현상계는 음양으로 되어 있어요. 이 음양의 현상계가, 삼라만상의 오늘날의 세계가 어디서 나왔느냐 하면 바로 이 태극太極에서 나왔는것입니다.
주역에 이렇게 정의를 내려요. 太極生 兩義다. 태극에서 음양의 현상계가 생긴다.
그러면 태극이란게 도대체 뭐냐? 음양 이전의 세계가 태극인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콩이 있어요. 콩은 두쪽이 만나 있습니다. 두쪽을 쪼개어 떨어뜨리면 음양이에요. 만나면 태극이고요. 떨어뜨리면 음양, 만나면 태극. 그런데 보면 속에 뭐가 있나요?
아무것도 없어요! 속에.. 그것을 뭐라고 그러느냐 하면 공空이다 그래요.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그 콩을 심으면 거기에서 뿌리도 나오고 줄기도 나오고 가지도 나오고 꽃도 피고 열매도 맺어요.
콩속에 보면 없거든요.
그렇게 현상계의 뿌리나 가지나 줄기나 잎이나 꽃이 나오듯이 현상계에 수많은 법칙이 하나로 통일된 우주 생명의 완성자리를 태극이라고 그래요. 그래서 一太極이라고 해요.
그러한 것이 空卽是色이다.. 이야기 하죠. 공에서 색계가 표출되고 색계는 다시금 공을 창출하고 있고.. 또 하나 예를 들자면 사람의 마음을 봐요. 음양이전의 세계가 태극이라고 했죠?
그러면 제가 지금 막 입을 벌렸다 닫았다, 왔다가 갔다, 숟가락을 들었다 놨다하는 음양운동 이전의 자리 즉 태극의 자리는 뭘까요?
그 이전.. 왜 밥먹어요? 왜? 먹고 싶어서 먹는 거죠.. 쉬워요. 즉, 내마음이 움직여서 지금 먹는거예요. 내마음이 움직여서 행동이 나온다... 음양의 행동이.
바로 사람에 있어서는 인간의 마음자리를 이름하여 태극이라고 그러는 것입니다.
그러면 태극이라는 게 결국 무엇이냐?
이 삼라만상의 대우주 천체권의 모든 물상이 전부 음과 양이라는 두가지로 되어 있고 ..
거기에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고 있고, 인간도 있고 천지 자연 만물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모든것이 음양이고 그 대우주의 현상계의 삼라만상이 생겨날 때그때의 우주의 마음자리가 태극이다라는 거죠.
그 지난한 우주의 마음자리가 흘러간 자취가 천지자연 삼라만상이다.. 이겁니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쓴다.. 이 카페를 들린다.. 이건 내마음이 움직인 자취에 불과 한거예요.
그 마음자리! 보이지 않는 그 마음자리. 거기를 바로 태극이라 하고 이 자리를 가장 잘 얘기한곳이 바로 불가예요.
모든 현상이 있기 전의 그 근원의 자리로 들어가서 보면 중광스님이 똥바가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거나, 저같은 여자가 화장하고 곱게 앉아 있는거나.. 다 똑같은 모습에 불과하다는거죠.
그래서 불가에서는 좌선하고 불면불휴불식하면서 수많은 수도를 하고 닦고 하는것은 결국 마음자리 하나 꿰뚫기 위하여, 그것을 때닫기 위해서 그 수많은 시련을 건너고 이겨나가는 겁니다.
마음자리를 깨치는것은 일태극의 자리를 깨치는것.. 그리고 나아가 순수객관인 우주의 마음자리와 합일이 되게 되는거죠.
그것이 불가의 전공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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