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중국의 상제문화에서는 우리 민족의 신교문화의 개념을 그대로 이어받아 살아계신 하늘의 최고신 하느님 개념을 갖고 하늘에 제사 드리는 국가 제례사가 정립된다.
그리고 중국의 당송대로 내려오면서, 옥황과 상제가 통합되어, 옥황상제는 천상 신명계뿐만 아니라 우주의 최상위에 있는 유일한 지존의 존재를 일컫는 말로 굳어진다.
<유교경전에서 찾아본 상제>
1. 시경(詩經)
시경은 상나라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한 것이다. 당시에는 상제에 대한 믿음과 인식이 보편적이였으며 上帝, 帝, 天 등의 글이 함께 혼용되고 있음을 살펴 볼 수가 있다.
盛于豆하니 于豆于登이로다. 其香始升하니 上帝居歆이로다(大雅, 生民) 제기에 제물을 담는데 접시며 대접이 있네 그향기 올라가니 상제님이 즐겨드시네. 商之孫子 其麗不億이나 上帝旣命이라 侯于周伏이로다.(大雅, 文王) 상나라 자손들은 그 수가 많지만 상제님이 명을 내리시어 주나라에 복종케 되었네. 維此文王이 小心翼翼하사 昭事上帝하사 聿懷多福하시니라.(大雅, 大明) 문왕께서 삼가고 조심하여 상제님을 밝게 섬기고 많은 복을 누리시네. 皇矣上帝 臨下有赫하사 監觀 四方하사 救民之莫 하시니라(大雅.皇矣) 위대하신 상제님께서 위엄있게 땅위에 임하시어 세상을 살펴 보시고 백성들의 아픔을 알아 보시네.
2. 서경(書經)
서경의 요전(堯典)에 '순이 왕위에 오른뒤 제일 먼저 상제께 제사를 지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서경의 상제와 관련된 내용은 너무도 많기 때문에 몇가지만 추려서 살펴 보기로 하자.
禹曰安汝止하사 惟幾惟康하며 其弼直하면 惟動에 丕應계志하리니 以昭受上帝어든 天其申命用休하시리이다.(益稷) 우가 이르기를 당신(舜)이 머문 곳을 편안히 여기시어 일의 기미를 잘 살피시며 나라를 편안하게 할 것을 살피시며 돕는 사람이 곧으면 그 동함이 크게 응하여 임금님의 뜻을 기다리니 상제님께서 밝게 받아 들여지거든 하늘이 거듭 명하사 축복할 것입니다. 惟聞汝衆言이나 夏氏有罪어늘 畏上帝라 不敢不正이니라(서경, 湯書) 나는 여러분의 말을 듣고 있으나 하나라의 임금이 죄가 있거늘 나는 상제를 두려워 하는지라. 감히 바로잡지 아니치 못하노라.
이상에서의 상제는 의지를 가진 인격적 존재로써 최고의 권위를 가진 주재자이다. 모든 백성들을 살피시는 존재요, 덕있는 사람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백성을 다스리게 하는 天命이 나오는 근원처이다.
3. 예기(禮記)
예기에서 언급되는 상제에 관한 내용은 책의 특성상 주로 제사와 관계 되어 있다.
天子將出할새 類于上帝하며 宣乎社라.(王制) 천자가 장차 순수의 길을 떠나려할 때 상제에게 제사를 지내고 땅에게 제사를 지낸다. 是月也에 天子乃以元日로 祈穀于上帝라.(月今) 이달에 천자는 원일에 상제께 오곡의 풍양을 빈다.
이상의 내용으로 볼 때 유교에서 상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공경이 있었으며 특히 상제에 대한 제사는 천자만이 지낼 수 있는 제사로 면면히 계승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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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의 상제는 의지를 가진 인격적 존재로써 최고의 권위를 가진 주재자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예기에서 언급되는 상제에 관한 내용은 책의 특성상 주로 제사와 관계 되어 있다.
하은주 시대 까지만 하더라도 '신정정치' '천명사상'이라고 해서 상제님께서 왕에게 직접 명령을 내린다는 생각 이었다.
하지만 전한시대 '동중서'라는 학자가 상제라는 인격성을 천이라는 개념으로 바꿔 버리며 이후로 이러한 개념은 중국 유교에서 지속된다.
<상제라는 인격성이 천이라는 개념으로 바뀜>
"도지대원(道之大原)이 출어천(出於天)이다." 도의 근원이 하늘에서 나왔다. |
그런데 이말은 환단고기에 나오는 대목에서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상제의 인격성을 인위적으로 바꿔 버린 것이다.
<환단고기에 나오는 동일한 대목>
"도지대원(道之大原)이 출어삼신야(出於三神也)" 도의 큰 근원이 무형의 하늘이 아닌 하늘의 주재자 상제님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다. |
하지만 이후에 주자는 다시금 하늘의 상제에 대한 인격성을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주자가 말하는 상제>
"주재로써 제(帝)를 말하는데 누가 주재를 하시냐는 물음에 스스로 맡아 다스리는 분이 계시니…능히 언어로 다말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자어류 권68]
"지금 사람들은 다만 주재 라는 말로써 천제(天帝)를 설명하려 하면서 하느님은 형상이 없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으나,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늘의 주재자(天帝)가 세간에서 이르는 옥황대제(玉皇大帝)와 같다…배우는 자 모두 능히 답할 수 없다." [주자어류: 권79] |
그리고 한국 유학을 전개한 다산 정약용은 하느님(상제)을 天과 동일한 존재의 다른 존칭으로 보고 있다. 그는 천과 상제를 일치시키는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일 말하는 상제>
"하늘의 주재자가 하느님(상제)이다." 하느님(상제)을 하늘(천)이라고 하는 점은 마치 나랏님(왕)을 나라(國)라고 호칭하는 경우와 같다.
나라의 나랏님이 계시듯이 하늘의 하느님이 계신다는 말이기도 하다. 중세에 "짐(군주)은 곧 국가이다"라는 말에서 보듯이 하늘(천)이라는 말이 하느님(상제)과 같이 쓸 수 있는 이름이라고 말한 것이다. |
여기서 우리는 "하늘(천)의 주재자가 하느님(상제)이다"라는 그의 말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에게서 이는 본원유학과 서학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천주교를 전파하고 서양에는 동양의 유교,도교를 전하여 천주가 곧 상제라고 말한 마테오 리치는 <천주실의> 서문에서 "나라에도 主가 있는데 천지에 홀로 계신 主가 없겠습니까?"라고 반문하고 있다.
하느님(상제)은 세계를 지배하고 명령하는 지위에 있고 그 역할을 하고 있는 존재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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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상제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 중국인들은 하늘에는 샹띠(上帝),땅에는 황띠(皇帝)라 하였다. |
<중국성경 창세기 부분의 한 대목> 이마두신부는 성경번역시 서양의 God를 上帝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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