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국왕ㆍ카트만두 계곡 주민 3분의 1 사망
연합뉴스 입력 2012.12.18 11:02
네팔 국왕ㆍ카트만두 계곡 주민 3분의 1 사망
(서울=연합뉴스) 지진에 관한 현대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 훨씬 전인 1255년에 히말라야 지역에 대지진이 일어나 땅이 갈라지고 네팔 국왕을 비롯, 수많은 주민들이 사망했음이 프랑스 과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졌다고 지구과학 웹사이트 아워 어메이징 플래닛이 17일 보도했다.
프랑스 원자에너지위원회 연구진이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이 연구는 과거 히말라야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들의 증거가 더 밝혀지고 이에 따라 세계 최고의 인구 밀집 지역인 이 지역에 장차 일어날 지진의 위험을 예고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산들이 모여 있는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 아(亞)대륙판이 아시아 대륙판 밑으로 파고 들면서 지각이 융기해 생긴 지형이며 이런 판들의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이 지역에는 지진이 계속되고 있다.
히말라야 지역에서 근래에 일어난 규모 7.8~8.9의 대지진만 해도 1897년과 1905년, 1934년, 1950년의 것들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런 지진들 중 어느 것에서도 지구 표면이 갈라진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지진이 지표면에 남긴 흔적이 없으면 이런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위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기 어렵고 장차 어느 정도의 위험이 닥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연구진은 과거 이 지역의 공중사진을 분석하고 이 가운데 가장 지진 위협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4개월에 걸쳐 현장 답사했다.
그 결과 이들은 현재 인도판과 아시아판의 경계가 되고 있는 지각 단층대를 따라 일어난 움직임으로 강바닥 퇴적물의 방향이 바뀌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을 사용해 이런 방향 전환이 1255년과 1934년에 일어난 대지진에 의한 것임을 발견했다. 이는 이 두 지진으로 인해 지표면이 갈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1255년 무렵 대지진으로 네팔의 많은 가옥과 사원들이 무너지고 카트만두 계곡에 살던 주민 가운에 3분의 1이 사망했으며 압하야 말라 왕 역시 이 때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연구는 이 지역에 수 백 년 간격으로 대지진이 거듭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들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과학자들은 이 지역의 지진 위험을 전보다 더 잘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2121811021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