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음력 8월15일)...♡
1. 시대별 추석의 의미변화
추석(秋夕: 한가위)은 음력으로 8월 15일 입니다.
설, 한식, 단오와 함께 우리 민족의 4대명절로 그중에서도 가장 큰 명절이죠. 추석이란 명칭은 글자그대로 달 밝은 가을밤이란 뜻으로 연중 8월 보름달의 달빛이 가장 좋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농경민족인 우리 선조들은 추석 때쯤이면 봄에서 여름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을 거두게 되고 1년 중 가장 큰 만월 날을 맞이하니 즐겁고 마음이 풍족하였다 합니다. 자연에서 거두어들인 먹거리는 먼저 우리를 지켜주는 자연과 조상에 예를 다하는 풍습으로 형성 되었습니다. 신도주(햅쌀로 빚은 술)와 오려 송편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제물을 만들어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며 농공감사제를 지냈습니다. 계절적으로도 살기에 알맞으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 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죠.
그러나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추석의 의미는 변화를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농경사회의 축소와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언제든지 먹을거리가 가득했습니다. 1년에 단 한번 풍족한 시기를 맞이했던 과거의 농경사회를 지나 점차 편리와 함께 모든 것이 가능해져 계절음식의 개념이 사라져가고 따라서 과거처럼 수확의 의미가 중요하게 생각되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현대인의 생활조건과는 다르게 되어 전통적인 의례가 변화 되고 점점 간소화 되어 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2. 추석 차례상 차림법(시현)
①-차례음식의 의미
추석날에는 1년 동안 농사를 지어서 그해 추수한 햅쌀로 송편을 빚고 밤, 대추,
배, 감, 사과 등 햇과일을 제상에 차려놓고 조상님께 한해의 수확을 감사드리는 차례를 지냅니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토란탕, 오려송편, 밤단자, 대추단자, 은행단자, 석이단자, 토란단자, 무호박을 섞어서 만든 떡들이 있습니다.
또한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무, 숙주 등을 이용한 갖은 나물과 어산적, 고기산
적, 화양적, 누름적 등의 적(炙)이 있고, 버섯, 생선, 고기로 만드는 전(煎), 약
포, 어포, 장포 등의 포(脯)와 햇김치와 물김치, 그리고 식혜, 수정과, 배숙, 화
채, 유과, 다식, 정과, 밤초, 대추초, 율란, 조란, 외에도 생율, 대추, 사과, 배,
감, 포도 등의 햇과일 등이 있습니다.
- 송편: 송편은 하늘의 씨앗인 보름달과 알알이 여문 알곡을 뜻하기도 한다.
- 탕: 3탕은 天, 地, 人
- 도라지:‘도(道)를 알아라’는 뜻입니다.
- 고사리: 도(道)를 구하는 마음을 지금 이 시간부터 주저하지 말고 행하라는
의미입니다
- 대추: 이치에 닿는 높은 사고의식으로 일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 밤: 밤은 3알이 한 밤송이가 된다. 그래서 三 정승이 나오라는 의미입니다.
- 감: 씨가 6개로 六조 판서의 서열을 의미한다. 집안에 육조판서 감이 나오는
정도를 점칠 수 있습니다
- 사과: 사과는 자비, 사랑을 뜻하며 모양이 하트형으로 "사랑"이라는 의미로
그 집안의 화목과 사랑의 정도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쓰입니다.
- 배: 배는 색깔이 황금색으로 깨달음이며, 배는 수분이 많은데, 이 수분은
지혜를 의미합니다.
- 조기: 생선의 으뜸으로 생각되어져 왔기 때문에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립니다.
- 명태(북어포): 동해바다의 대표적인 어물이자 머리도 크고 알이 많아 훌륭한
아들을 많이 두고 알과 같이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데 유래가 있습니다
②-차례상 차리는 순서
차례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와는 달리 설 추석 한식 동지 같은 명절에 지내는 제례임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차려놓는 음식도 다릅니다. 차례에는 제사 때처럼 메(제사밥)와 갱(국)을 쓰지 않고 절식으로 추석엔 송편, 설에는 떡국으로 상을 마련합니다. 절차도 일반제례보다 간소하고요.
차례상은 기(忌)제때와 거의 같으나 추석에는 밥 대신 햅쌀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을 올리는 게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추석차례상 차림은 지방과 가문에 따라 진설법이 다른데 신위를 모신 위치를 북쪽으로 간주해서 제주(祭主)의 위치가 남쪽 ,제주의 오른쪽이 동쪽, 제주의 왼쪽이 서쪽이 됩니다. 또 남자자손들이 동쪽, 여자자손이 서쪽에 자리하고 가운데에는 동쪽에 주인, 서쪽에 주부가 선 다음 상차림을 시작합니다.
<진설법>
일반적으로 제주가 제상을 바라보아 오른쪽을 동(東), 왼쪽을 서(西)라 하고, 제사상 앞은 남(南), 지방 붙이는 쪽을 북(北)으로 삼습니다. 상을 놓는 순서는 맨 앞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湯), 넷째 줄에 적과 전, 다섯째 줄에 메(밥)와 갱(국)입니다.
첫줄(1열) 에 과실과 조과(造菓)가 오르는데 조율이시(棗栗梨枾) 법이나 또는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하여 오른쪽에 대추·사과 등의 북은 과일을 놓고, 왼쪽에 밤·배 같은 흰색 과일을 진설합니다.
둘째줄(2열)은 좌포우혜(左脯右醯)로 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건지를 담아 올리고 나물류는 포와 식혜 사이에 놓고 맑은 국간장과 나박김치를 놓습니다.
셋째줄(3열)에는 육탕, 소탕, 어탕을 놓구요.
넷째줄(4열)에는 전과 적을 놓는데 적은 고기와 생선 및 닭을 따로 담지 않고 한 접시에 담아 합적(合?)해서 올립니다. 배열은 어동육서(魚東肉西)라 하여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해야 합니다.
다섯번째줄(5열)인 신위 바로 밑에는 시접(수저를 남아놓는 대접)과 잔반(잔과 받침대)을 놓는데, 시접은 단위제의 경우에만 좌측에 올리고 양위 합제의 경우 중간 부분에 올립니다. 잔반 양편으로 송편을 소담스럽게 담아 놓습니다.
진설을 하는 순서는 시접과 잔반을 제일 먼저 올린 뒤 첫째 줄인 과실과 조과류 줄부터 차례로 놓아 가면 됩니다.
③-차례상 차리는 유의점
- 과실 중 복숭아는 제사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복숭아는 요사스런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죠)
- 생선 중에 '치'로 끝나는 꽁치, 멸치, 갈치, 삼치 등은 사용하지 않구요.
- 이면수 같은 비늘없는 생선을 올리지 않는데-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 잉어, 붕어처럼 비늘이 그대로 붙어있는 생선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 장어를 쓰지 않아요-이는 용과 그 모양이 비슷하여 왕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 마늘처럼 향이 강한 양념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