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이 시작되기도 전에 감정이 북받치는걸 느껴 오늘은 많이 울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도공을 하면서 울 때의 눈물은 나의 죄로 인해 쏟아지던 눈물이었는데 오늘의 눈물은 전혀 다른 눈물이었다.
눈물이 흐르는 중에 조상님들이 한 분씩 생각이 나면서 그분들의 설움이 내 마음에 그대로 전해졌다.
각기 본인들의 설움을 내게 이야기하는 듯했고 내가 그 설움을 그대로 느끼는 것에 만족하시는 듯했다.
설운마음을 그대로 안고 나는 조상님들에게 위로의 절을 올렸고 조상님들 또한 나에게 맞절로 응대하셨다.
특이한 것은 그 때의 느낌은 나를 자손으로 하대하시는 것이 아니고 무척 존중해 주시는 느낌이었다.
그리고는 넓은 공간이 펼쳐지고 환한 빛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겹겹이 둥그렇게 에워싸고 모두들 원무를 추기 시작했다.
조상님들 중 한 분이 나의 앞에서 둥실 둥실 기쁨의 춤을 추시더니 내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시는듯한 느낌이 들어 쑥쓰럽지만 일어나야 할 것 같아 머뭇거리다 일어나 어색한 어깨춤을 추었다.
눈앞에 확실히 펼쳐진 것이 아니긴 해도 그 때의 느낌이 너무도 강렬해 체험담을 올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