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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하늘이 세상에서 천심(天心) 가진 자를 구하는 때니라.
    - 증산도 도전8:20
증산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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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3 대경전(천부경,삼일신고)

증산도란, 개벽이란 무엇인가?

 

(이상화)

 

증산도는 초종교다

증산도를 잘 모르는 분들은 보통 ‘수행하는 곳’이다 ‘개벽을 말하는 곳’이다 ‘종교단체 중 하나’다 라고 느낍니다. 다 맞는 말들입니다. 다른 종교단체들처럼 하나님을 믿고, 기도도 하고 수행도 하기에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말할 때는 종교이긴 하지만 기존 종교와는 차별성이 있는 그 이상의 것을 갖고 있는 ‘초종교(超宗敎)’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증산도는 종교가 아니다’는 표현까지도 씁니다.


증산도(甑山道)란 용어의 의미, 증산이란 분이 내놓은 진리

먼저 ‘증산도’라는 용어의 의미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독교란 용어에서 ‘기독(基督)’은 예수그리스도의 한자식 표현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란 예수의 교, 즉 예수님의 가르침이란 뜻이고, 불교에서 ‘불(佛)’은 부처를 말하기에 불교 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뜻이 됩니다. 증산도에서 ‘증산(甑山)’은 증산도를 내놓은 강(姜) 일(一)자 순(淳)자 되시는 분의 호를 말합니다. 이 분은 1871년 우리나라 전라도 땅 동학혁명의 발원지인 고부란 곳에서 태어나신 분입니다. 그래서 ‘증산도(甑山道)’ 하면 ‘증산의 도’, 즉 ‘증산이란 분이 내놓은 도(), 진리’라는 뜻입니다.

 

증산도는 ‘교’가 아닌 ‘도()’, 곧 자연섭리 자체

여기서 다른 종교에서처럼 교라고 하지 않고 ‘도(道)’라고 한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증산도의 최고 지도자 되시는 안운산 종도사님께서는 ‘증산도가 자연섭리고 자연섭리가 곧 증산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증산도는 이 자연의 섭리에 가장 충실한, 진리 그 자체라는 뜻입니다. 추상적이겠지만 교(敎)라는 것은 그런 자연섭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교는 도를 향해 나아가는, 도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이며, 도(道)는 그 가르침의 목적지, ‘궁극의 최고 진리’를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산교(甑山敎)라고 하지 않고, ‘증산도(甑山道)’라고 하는 것입니다.


‘증산(甑山)’은 성숙 완성 통일의 의미

이 의미는 ‘증산(甑山)’이라는 호의 뜻을 새겨보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이 분이 태어나신 마을 뒷산에 ‘증산’이라는 산이 있었습니다. 이 산의 이름을 따서 호로 삼으신 것인데, 여기서 증(甑) 자는 다 아시듯이 떡을 찔 때 쓰는 시루를 말합니다. 즉 증산이란 호에는 시루에 찹쌀, 팥, 깨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쪄 익히듯이 지금까지 인류역사에서 나왔던 모든 문화의 정수들을 하나로 모아 쪄서 익혀 ‘성숙시킨다’ ‘완성시킨다’ ‘통일시킨다’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증산도는 바로 이런 기존의 인류가 만들어온 모든 문화의 재료들을 모아 완성시키는 궁극의 도이기에 또한 ‘증산도(甑山道)’라고 하는 것입니다.


증산도의 보편성, 타종교에 대한 수용

그래서 증산도를 공부하다 보면, 유교 기독교 불교 도교 등 많은 종교 가르침들의 정수도 배우고, 동서의 철학, 인류의 역사, 현대물리학, 천체물리학, 외계문명 세계 등 다양한 부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처럼 다른 종교문화에 대해 배척하고 독선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종교나 사상 철학 과학의 다른 면면들은 하나의 참진리 즉 도를 보는 그 개인 그 민족, 그 문화권의 생활방식 사고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관점의 차이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양 속담 중에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장님들이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데, 누구는 코끼리의 배를 만지고는 두텁고 평평하다고 하고, 누구는 다리를 만지고는 길다란 나무 기둥 같다고 하고, 또 누구는 코를 만지고는 구멍이 있다고 하고, 누구는 귀를 만지고는 얇고 넙적하게 생겼다고 합니다. 코끼리의 일부분만 만져보고는 자기들이 체험한 게 서로 맞다고 우기며 싸웁니다. 같은 장님으로서는 자기가 만져본 대로 느낄 수밖에 없기에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수용하기가 힘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이 다 틀린 것도 아니요, 코끼리라는 그 실체를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제대로 표현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만져본 그 체험들을 하나하나 포용해서 합쳐보다 보면, 아무리 장님이라도 그 코끼리라는 실체의 모습을 대강이라도 마음에 그려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각색 종교문화권이나 나라들 자체가, 인류의 문화가 지금과 같이 교통, 통신, 과학 등 문명이 발전하지 않았을 때는 속담 속의 장님들처럼 자기만이 맞다고 우기며 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옛날부터 지금까지 있어왔던 수많은 종교전쟁들의 바탕에는 이런 이유들이 깔려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문명이 발달하여 많은 것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자기네 종교만이 옳다고 우기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과 다름없이 그 만큼 그 사람의 의식이 애들처럼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하지요.


증산도는 우주 절대자가 직접 내놓은 진리

결론적으로 증산도를 교라 하지 않고 도라 하며, 기존의 종교와 차원이 다른 데는 이 진리를 내놓으신 강 일자 순자, 강증산이란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이 증산이란 분을 이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으로서 상제님, 증산 상제님이라고 부릅니다. 성자라고 추앙을 받는 사람 중에 어떤 성자들도 자신이 깨달은 것 이상으로 얘기를 할 순 없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아버지가 나를 내려보내셨다’고 하며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였고, 석가모니는 자신을 깨달은 사람이라고 하고,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불성을 밝히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도가 한계에 이르렀을 때 장차 자신보다 뛰어난 미륵불이 오실 테니 그 분을 따르라고 하였습니다. 공자는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50세에 하늘이 자신에게 내린 명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즉 하늘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위격의 차이를 분명히 하였습니다. 이슬람교의 마호멧도 자신은 단지 예언자일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에 비해 마호멧은 신앙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에 비해 증산 상제님은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다 쓰기 위해 내려보냈느니라.” “나는 옥황상제니라.”라고 하시며 당신 스스로를 이 우주를 통치하시는 하나님 즉 옥황상제라고 밝혀주셨습니다. 즉 기존의 종교를 연 성자(聖子)들은 말 그대로 아들〔子〕의 위치에서 아버지 통치자 상제님의 명을 받고 이 세상에 내려와 인간 제도에 힘쓴 것이라면, 증산 상제님은 그 아들들의 교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궁극적으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의 최고 지존하신 위치, 아버지로 계시다가 인간 세상에 내려오신 인간하느님이란 것입니다. 즉 증산도는 하나님이 직접 오셔서 펼치신 진리이기 때문에 기존의 종교들과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나온 종교들은 인류의 의식이 아직 미성숙했을 때, 인류를 제도하기 위해 나온 과도기적 종교라면, 증산도는 지금과 같이 발달된 인류의 모든 문화를 수용하고, 인류문명과 인간 개인을 마침내 성숙으로 이끌어주는 완성된 종교, 궁극의 진리이기에 ‘증산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략적이긴 하지만 기존 종교와 증산도의 차이점이자 증산도의 의미입니다.


증산도의 주제, 개벽(開闢)

그러면 구체적으로 증산도는 이 세상에 대해 어떤 가르침을 주느냐, 인간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하느냐를 알아봐야 할 텐데요, 조금 전 보통사람들이 증산도에 대해 증산도는 ‘개벽’을 말하는 곳으로 많이 알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증산도에서 개벽이란 말을 제일 많이 씁니다. 증산도를 전하기 위한 책으로 저희 종정님께서 쓰신 <이것이 개벽이다>란 상하권의 책이 있습니다. 지금은 <개벽 실제상황>이란 이름의 한 권으로 된 완결본이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을 제대로 정독해보시면 대략 증산도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증산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 책을 읽기 전 대략 길잡이로서 간단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변화의 원리가 자연섭리

개벽이란 말의 의미를 추적해 가면, 증산도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발을 딛고 있는 이 땅과 저 하늘의 모든 공간 등 이 세상 모든 것을 포함하는 용어로 ‘우주(宇宙)’라는 말을 씁니다. 한자로 모두 집 우, 집 주 해서 집을 뜻하지만, 우(宇)는 동서남북상하의 공간적 개념이고 주(宙)는 왕래고금(往來古今)의 시간적 개념입니다. 즉 이 세상 모든 것을 시간과 공간이 어우러진 그 모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까 증산도가 자연섭리이고 자연섭리가 곧 증산도라고 하였는데,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합니다. 지금의 제 모습이 그냥 보기에는 1분 전 1초 전의 모습이 똑같다고 느끼겠지만, 지금의 제 모습과 잠시 전의 제 모습은 실제로는 다릅니다. 물질적으로도 변화가 되었지만, 정신적으로 내면도 변화된 것이지요. 그래서 자연섭리라고 한다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 모든 만물이 변화해 가는 원리가 곧 자연섭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만물이 변화해 가는 큰 마디를 표현한 말이 바로 ‘개벽’이란 단어입니다.


개벽은 시공간의 마디가 새롭게 바뀌는 것

증산도는 몰라도 개벽이란 말은 TV에서건 책에서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증산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많이 언급하는 단어가 바로 이 개벽입니다. 그래서 증산도를 또한 ‘개벽의 도’라고도 합니다. 개벽이란 말에 대한 보통사람들이 느끼는 첫 어감은 상전벽해란 말처럼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뒤집어지는 큰 변국으로 부정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벽은 오히려 아주 희망적인 말입니다. 개벽이란 말은 천개지벽(天開地闢), 혹은 천지개벽(天地開闢)이란 말을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즉 제대로 풀어본다면, 열 개() 열 벽()으로 하늘이 새롭게 열리고, 땅이 새롭게 열린다는 뜻입니다. 즉 시간과 공간의 변화마디가 새롭게 바뀌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가장 쉽게 간단하게는 밤의 어둠이 태양이 뜸과 동시에 물러가며 아침이 오듯이 이렇게 아침 점심 저녁 밤의 시간대처럼 자연의 시공간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크게 말하면, 지구 1년의 주기로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이 네 마디의 변화가 가장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개벽의 현상이지요. 우리 증산도를 창도하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을 일러 무위이화(無爲而化)라 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생장염장이란 날 생(生), 기를 장(長), 거둘 렴(斂), 쉴 장(藏)의 의미로 바로 1년 4계절의 정신과 동일합니다. 즉 아침 점심 저녁 밤으로 전개되는 하루의 시간대, 지구의 1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 변화, 아동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이어지는 인간의 일생, 이것을 말합니다.


우주에도 4계절의 변화가 있다

나아가 증산 상제님께서는 그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더 큰 4계절의 주기로 인류역사 전개의 진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이 지구 1년보다 더 큰 우주차원의 1년 주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구상에 인간이 처음 탄생하여 첫 원시문명을 열고, 더욱 발전하여 현재까지의 이런 발달된 현대문명을 내고, 나아가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음양으로 조화된 이상세계가 건설되고, 다음에 이 지구상의 생물이 모두 휴식에 들어가는 빙하기의 겨울 시대가 이어지는 ‘우주일년’에 대한 진리입니다. 그 기간이 지구의 시간으로 129,600년이라고 하십니다.

 

<우주1년 4계절 변화원리 도표>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것을 봄개벽, 여름개벽, 가을개벽, 겨울개벽으로 표현합니다.

이 우주 4계절의 현상은 이미 과학계에서도 그 가능성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1년 4계절이 생기는 이유는 지구의 축이 23.5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궤도를 그리며 공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구의 축이 섰다 누웠다 공전궤도가 타원을 그리다 원을 그리다 하는 반복이 약 10만년을 주기로 진행이 되는데 이 차이에 의해 빙하기가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빙하기는 우주일년의 주기에서 겨울에 해당합니다. 지금의 지구1년의 기간은 365일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지구의 축이 바로 서고, 공전궤도가 정원으로 바뀔 경우 360일의 주기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또한 시간과 공간은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 다음 장 참조: KBS1 TV 과학다큐멘터리 <지구대기행> 8편 ?빙하시대의 도래? 중 내용

 


 

 


 

 


 

 

 

그러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4계절 중 어디에 해당할까요?


지금은 천지의 가을이 오는 때

상제님은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운수〔秋運〕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즉 지금은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전환하려는 가을을 준비하는 때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가을개벽과 인간문명, 직접적으로는 가을개벽과 나와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너무도 지대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증산도에서 이렇게 ‘개벽’을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정신의 절대성, 모든 것은 때가 있다

어린아이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냐고 부모에게 물을 때, 사실대로 가르쳐줄 수가 없습니다. 부모나 어른들은 단순히 엄마 뱃속에서 나왔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말하지요. 이것 또한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구체적이지가 않지요. ‘엄마 아빠가 어떻게 신체접촉을 하여 정자 난자가 어떻게 만나 엄마 뱃속에 아기가 만들어지고, 10달 동안 자라다가 엄마의 어느 구멍에서 나왔다.’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전해줄 수가 없습니다. 아직 어린이가 진실을 수용하기에는 의식이 너무 어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그러한 사실에 눈을 뜨게 됩니다. 즉 이 예는 모든 것은 때에 맞게 전개가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또 다른 예로, 봄에 볍씨를 뿌려놓고 봄이나 여름에 결실하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왜냐 때가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즉 자연환경이 볍씨를 길러 추수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러한 환경적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봄여름간 잡초도 제거하고, 비바람과 싸우기도 하고, 약도 뿌려주는 등의 노력과 인내의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시간정신의 절대성을 지적해 주는 상제님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때의 정신을 각인시켜준 상제님의 조화권

상제님을 따르던 성도 중에 신원일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상제님을 따르던 성도들 중엔 내심 빨리 세상이 개벽이 되어 자신의 현재의 고통을 덜고, 상제님을 미친 사람으로 보고 자신을 미치광이를 따라 다니는 정신나간 사람으로 보는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의 핀잔으로부터 빨리 벗어나 왕후장상과 같은 위치에서 잘 살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원일이란 분은 자주 상제님을 귀찮게 하며, 세상이 이렇게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혼란무도한데 어서 세상을 개벽하여 좋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상제님께 조르곤 하였습니다. 상제님은 “인사는 기회가 있고 천리(天理)는 도수(度數; 시간의 마디, 때)가 있나니, 그 기회를 지으며 도수를 짜 내는 것이 공사의 규범이라. 이제 그 규범을 버리고 억지로 일을 꾸미면 이는 천하에 재앙을 끼침이요, 억조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므로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하시며 타일렀지만, 이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에 상제님께서 그의 그런 개인적 사심을 징벌하고자 다음과 같은 행적을 보여주십니다.


을사년(1905) 7월에 상제님께서 원일과 두어 성도를 데리고 변산 개암사(開巖寺)에 가시어 원일에게 쇠머리 한 개와 술 한 병을 준비하라고 명하신 뒤, 청수 한 그릇을 방 한편에 놓으시고 쇠머리를 삶아 청수 앞에 진설하신 뒤에 그 앞에 원일을 꿇어앉히시고 양황 세 개비를 청수에 넣으시니 갑자기 비바람이 크게 일어나니라.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이르시기를 “이제 청수 한 동이에 양황 한 갑을 넣으면 천지가 물바다가 될지라.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니 그리 알지어다. 만일 이것을 때에 이르기 전에 쓰면 재앙만 끼칠 뿐이니라.” 하시고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부안 석교(石橋)를 향해 뿌리시니 갑자기 그 쪽으로 구름이 모여들어 큰비가 쏟아지는데 개암사 부근은 청명하더라.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명하시어 “속히 집에 갔다 오라.” 하시거늘 원일이 명을 받고 집에 가 보니 아우의 집이 방금 내린 비에 무너져서 그 권속이 원일의 집에 모여 있는지라, 원일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곧 돌아와 그대로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천하를 물로 덮어 모든 것을 멸망케 하고 우리만 살아 있으면 무슨 복이 되리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대저 제생의세(濟生醫世)는 성인의 도()요, 재민혁세(災民革世)는 웅패(雄覇)의 술()이라. 이제 천하가 웅패에게 괴롭힘을 당한 지 오랜지라 내가 상생(相生)의 도로써 만민을 교화하여 세상을 평안케 하려 하나니, 새 세상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요, 마음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라. 이제부터 마음을 잘 고치라. 대인(大人)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남 살리기를 생각하여야 하나니, 어찌 억조를 멸망케 하고 홀로 잘되기를 도모함이 옳으리오.” 하시거늘

원일이 두려워하여 무례한 말로 상제님을 괴롭게 한 일을 뉘우치니라. 또 원일의 아우는 형이 상제님을 추종하면서 집을 돌보지 않음을 싫어하여 항상 상제님을 욕하더니, 형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기를 ‘증산 어른을 욕한 죄로 집이 무너진 것이 아닌가.’ 하여 이로부터 마음을 고치니라. (道典 2:75:1∼15)


이 예화에서 자유자재로 비바람을 제어하여 조화권을 쓰시는 우주 절대권자로서의 면모도 엿볼 수 있습니다.


천하대세를 알아야 살 수 있다

이어 증산 상제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전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천하의 대세를 아는 자 천하의 살 기운이 붙어 있고, 천하의 대세에 어두운 자 천하의 죽는 기운밖에 없느니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개벽의 시간, 우리가 지금 어디에 어느 때에 살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름에는 여름옷을 가을에는 가을옷을 겨울에는 겨울옷을 입어야 합니다.


증산도는 가을의 종교

종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연 만물에 모두 신이 깃들어 있다는 애니미즘, 신의 감화를 받아 사람에게 신의 뜻을 전해준다는 샤머니즘, 동식물을 자신의 부족의 상징으로 삼는 토테미즘 등은 봄 시대의 종교입니다. 불교, 기독교, 도교, 유교, 이슬람교 등은 인류 역사의 여름철의 종교입니다. 증산도는 가을시대의 종교입니다. 봄여름의 종교는 인류역사의 봄여름을 사는 사람들에게 맞는 종교였지, 지금의 이처럼 다양화되고 발전된 문명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종교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주 가을철에 맞는 새로운 진리 새로운 종교인 증산도를 만나야 진정한 행복, 성숙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증산도는 천지의 가을이 오는 때를 맞이하여 인류를 가을의 성숙 완성된 이상향의 세계로 인도하는 ‘가을의 종교’입니다.


유불선(儒彿仙)의 전공분야와 그 가치

증산 상제님은 임진왜란을 예로 들어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주신 바 있습니다.

“지난 임진왜란의 정란의 책임을 최풍헌이 맡았으면 사흘 일에 지나지 않고, 진묵이 맡았으면 석달이 넘지 않고, 송구봉이 맡았으면 여덟 달만에 끌렀으리라 하니 이는 선도 불도 유도의 법술이 서로 다름을 이름이라. 옛적에는 판이 작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만 따로 쓸지라도 능히 난국을 바로잡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판이 넓고 일이 복잡하므로 모든 법을 합하여 쓰지 않고는 능히 혼란을 바로잡지 못하리라. 모든 술수는 내가 쓰기 위하여 내놓은 것이니라.”

즉 지금 인류가 대하고 있는 환경오염, 도덕성의 상실, 경제위기, 민족분규, 남북전쟁, 세계대전쟁의 위협, 자연재앙 등의 문제는 과거의 낡은 종교로는 더 이상 해결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우주의 통치자가 내놓은 진리로서만 수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상제님은 과거의 종교들을 무시하지 않으셨습니다. 위 말씀에서처럼, 7년의 세월을 끈 임진왜란을 극복하는 데, 당대에 살았던 선술에 통했던 최풍헌이란 사람이 그 일의 책임을 맡았었다면 사흘만에, 불도에 대오한 스님이었던 진묵이란 사람이 맡았으면 석 달만에, 유도에 달통한 군자였던 송구봉이 맡았으면 여덟 달이면 가능했다고 하십니다. 각 종교에 통했던 존재들의 능력을 통해 각 종교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십니다.

“유도와 불도와 서도는 세계 각 족속들의 문화의 근원이 되었나니 이제 이를 조화하여 그 문화의 정수를 뽑아 모아 하나로 통일하느니라.”

앞에서 언급했던 ‘증산’이란 호의 의미가 바로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선도(仙道)는 연단을 통해 장생불사(長生不死)하고 조화술에 뛰어난 종교입니다. 불도(佛道)는 심법을 닦는 데는 최고의 가르침을 줍니다. 유교(儒敎)는 현실 세계의 인륜을 밝히고 예에 가장 밝은 종교입니다. 기독교(基督敎)는 인격적 하나님을 말하며, 사랑의 정신을 가장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 종교들은 세계 각 족속들의 문화의 근원이 되어 문명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습니다.


과거 선천(先天) 역사 발전의 부산물인 원한의 파괴력

그러나, 다른 종교문화와 마주치는 바에 이르러서는 피로 얼룩진 투쟁의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 결과 이 지상에 인간으로 살다간 사람 치고 원한을 맺지 않고 죽은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은 죽어서 신명이 되어서도 그대로 의식을 갖고 살아갑니다. 살아서의 원한은 죽은 신명이 되어서도 그 원한의 파괴력이 그대로 작용하여 현실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 원한 맺힌 신명들의 파괴력을 다음과 같은 예로 말씀하신 적도 있습니다.

“예로부터 처녀나 과부의 사생아와 그 밖의 모든 불의아(不義兒)의 압사신(壓死神)과 질사신(窒死神)이 철천의 원을 맺어 탄환과 폭약으로 화하여 세상을 진멸케 하느니라.”

인간으로 태어나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 보고자 했던 영혼들이 태어나지도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불의하게 죽게 되었을 때, 그 영혼들의 파괴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국만 해도 1년에 10만명의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의 두 배인 20만명의 태아가 햇빛도 못보고 엄마 뱃속에서 죽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이런 죽은 태아의 신명들에게 사랑이 통하겠습니까? 너그러운 마음을 먹으라고 하는 게 통하겠습니까? 결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투쟁과 원한의 역사 또한 증산도를 공부해 보면 자연섭리에 부합하는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원리로 전개

상제님은 ‘선천은 상극(相克)의 이치가 인간 사물을 맡았으므로 모든 인사가 도의(道義)에 어그러져서 원한이 맺히고 쌓여 삼계에 넘치매 마침내 살기(殺氣)가 터져 나와 세상에 모든 참혹한 재앙을 일으키게 되느니라’ 하셨습니다.

봄의 정신은 만물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생성해내는 사랑의 정신입니다. 여름의 정신은 나무의 줄기가 가지를 사방으로 뻗치고 잎과 꽃으로 무장하는 무한 분열 성장의 정신입니다. 저 우거진 숲을 보십시오. 식물들도 서로 햇빛을 많이 받으려고, 끊임없이 가지와 잎을 펼치며 다른 식물들과 서로 경쟁합니다. 그늘에 가려진 식물들은 작게 자라지만, 수분을 많이 흡수하고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다른 식물들보다 훨씬 크게 자랍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을 보십시오. 부익부빈익빈이 자본주의 사회를 상징합니다. 그늘진 곳에 사는 식물과 가난한 사람들은 그 어둠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필사의 노력을 합니다.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환경에 의해 좌절하기도 하고, 노력의 성과로 크게 성장하기도 합니다. 이렇틋 지금까지의 인류역사의 모습은 서로 이길려고 경쟁하는 상극의 과정에서 자신의 생명을 발전시켜 온 것입니다.


봄여름 상극(相克)의 목적지, 가을의 결실 성숙, 상생(相生)

그러나 무한한 끝없는 발전은 있을 수 없습니다. 발전에는 그 목적지가 있습니다. 식물들이 봄여름간 필사적으로 가지를 뻗치고 잎을 펼치고 하는 것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꽃을 피운 후 열매를 맺기 위함입니다. 또 다른 자신, 다음의 봄여름의 새로운 일년을 준비하기 위한 결실을 하기 위함입니다. 인간의 삶, 인류의 삶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6.25을 넘긴 5,6,70년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당신들이 잘 살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드시기도 하셨지만, 당신의 후세 당신의 열매인 자식들에게만은 지금의 이 험난하고 불우한 세상을 넘겨주지 않으리라는 굳은 의지에서였을 것입니다. 그 분들의 노력에 의해 지금의 한국에 사는 2,30대 청년들이 그나마 자유와 부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합니다. 우리의 삶은 미래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왜냐 아직 당대에는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 만큼의 시대적 경제적 정치적 종교적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모든 학문의 연구는 바로 이런 환경을 조성하고자하는 노력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대의 그런, 자식을 위한, 사회를 위한, 국가를 위한 노력들은 덕(德)이 되어, 개인적으로는 죽어서 천당 극락을 간다거나 다음 생에 더 나은 환경에 태어날 수 있다는 그런 보장을 받고 종교적 삶을 살아가기도 하는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그런 덕을 입어 조금 더 나은 세상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과거 인류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천지의 가을의 때’가 되었습니다.


개벽의 문제, 새 세상을 열기 위한 고통의 동반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우주의 가을의 세계로 넘어가는 마디인 개벽이 그런 밝은 면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가을 개벽 또한 과거 (선천의) 투쟁의 역사처럼,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한 고통의 과정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새 세상을 열기 위한 고통은 증산 상제님 말씀에 의하면 크게 3가지로 옵니다. 첫째 남북대전쟁, 둘째 대병겁, 셋째 지축의 정립으로 인한 지구적 대 지각변동입니다.


<개벽 실제상황>은 21세기를 맞아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전쟁, 환경오염, 지진, 화산폭발, 가뭄, 홍수, 기아현상, 전염병의 대발, 세계경제의 위기 등 2000년도를 전후해 더욱 강력해지고 있는 이런 현상들을 살펴보며, 이는 바로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자연섭리의 변화과정에서 벌어지는 가을개벽의 현상들임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위협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사명을 부여받은 우리 한민족의 과거역사를 되돌아보며 민족사를 온전히 복원시키며, 증산 상제님의 강세와 상제님이 왜 오셨으며 무엇을 하고 가셨는지, 민족의 생사존망이 달려있는 북핵과 관련한 남북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증산도는 이런 가을개벽의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며, 다가올 이상세계의 모습은 어떻게 펼쳐지는 지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증산도에 대한 용어적 의미에서 증산도에서 전하는 진리의 핵심 사항의 대강을 말씀 드렸습니다. 지면상 더 많은 얘기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세부적으로 얘기한다면 밤을 새워가며 말해도 다할 수 없습니다. 단지 이 글이 증산도를 알고자 하는 갈급증을 불러 일으켜, 당신께서 진지하게 <개벽 실제상황>이란 책을 정독해 보시는 것으로 증산도에 대한 소개를 가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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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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