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의 제천 의식 (제사문화) 자취 |
신교의 의식(儀式)은 제천(祭天- 증산도에서 드리는 치성이 바로 제천 의식이다)의식입니다. 쉽게 말해 제사 지내는 문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제사문화를 중국의 문화라고 위대한(?) 착각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사 지내는 것은 우리나라 문화입니다. 옛 부터 우리민족에게는 수많은 제사가 있었지만, 그 중 근본되는 것은 1년에 두번씩 삼신상제께 제사지내는 것이었고, 그 외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기우제祈雨祭, 산신제山神祭, 수신제水神祭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지냈습니다.
원래 우리민족이 모시는 신은 참 많았습니다. 원래 일원적 다신(一元的 多神)이기 때문에 집 부엌에는 조왕신이 있고, 화장실에는 측신(厠神)이 있고, 집안을 보호하는 토주신 가택신(地神呪를 아시죠?)이 있고, 성조대신이 있는 등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 팥죽을 쑤면 여기저기 다 뿌려야 됩니다. 이와 같이 신을 받들고 제사를 지내는 이런 문화는 중국의 유교 문화가 아닙니다. 9000년 전부터 우리의 근본문화요 사상이었습니다.
참고로 1년에 두번씩 삼신상제께 천제를 지내던 장소가 어디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옛 부터 천제는 아사달(阿斯達)에서 지냈습니다. 아사달에서 '아사'라는 말은 최초라는 뜻과 최고라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또 '달'이란 땅을 뜻합니다. 흔히 양달 응달이란 말을 많이 씁니다. 양달과 응달은 양지 바른 땅과 그늘 진 땅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아사달 하면 최고의 땅, 최초의 땅을 가리킵니다. 또 아사달은 최초, 최고의 땅으로 수도(首都)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이것은 단군조선의 수도가 위치했던 하얼삔, 백두산, 장당경 모두를 아사달이라고 했던 점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아사달에 소도(蘇塗)가 있는데 바로 이곳이 천제를 지내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사달은 후세에는 소도(蘇塗)라고도 불렸습니다. 소도는 지방에도 있어서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보면, '큰나무를 세워놓고 방울과 북을 매어 귀신을 섬긴다. 모든 도망자가 그 속에 들어가면 모두 돌려주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소도에서 지내는 제사의 대상은 일반 잡신이 아닌 온 우주의 절대자인 삼신상제였습니다.
부여에서는 이것을 영고(迎鼓)라고 했습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보면, '정월에 하늘에 제 지내는 국중대회가 있는데, 연일 마시고 먹으며 노래하고 춤춘다. 이름하여 영고라 한다(以殷正月祭天國中大會 連日飮食歌舞 名曰迎鼓)'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기록을 보고 영고를 매일 술먹고 춤추고 노는 그런 오락정도로 여기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우주의 절대자인 삼신상제님을 맞아들이기 위해서 북을 치면서 축제를 벌였던 것입니다. '영고(迎鼓)'의 '영'은 맞을 영(迎)자이고 '고'는 북 고(鼓)자 입니다.
고구려에서는 한맹 또는 동맹이라고 했고, 예맥에서는 무천(舞天)이라고 했습니다. 또 삼한에서는 5월과 10월에 '소도제(蘇塗祭)'를 지냈습니다.
{환단고기} [단군세기]를 보면 단군성조께서 천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굉장히 많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면, 5세 구을단군 때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옵니다.
'계해 2년(B.C.2098) 5월 황충(蝗蟲:메뚜기)의 떼가 크게 일어 온통 밭과 들에 가득찼다. 단제께선 친히 황충이 휩쓸고 간 밭과 들을 둘러보고는 삼신에게 고하여 이를 없애주기를 비니, 며칠사이에 모두 사라졌다.' 6세 달문단군 때에는 '임자 35년(B.C.2049) 모든 한(汗:지방 통치자)들을 상춘(常春)에 모이게 하여 삼신을 구월산(九月山)에 제사케 하고'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또 11세 도해단군 때에는'경인 원년(B.C.1891) 단제께서는 오가(五加)에 명을 내려 열두 명산의 가장 뛰어난 곳을 골라 국선(國仙)의 소도를 설치케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마니산 아시죠? 원래는 마니산이 아니라 마리산입니다. 마리는 머리(首)를 뜻합니다. 초대 단군이 여든여덟살 되던'무오 51년(B.C.2283)에 운사(雲師)인 배달신(倍達臣)을 강화도에 보내서 삼랑성을 짓고 마리산에 제천단(祭天檀)을 쌓게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강화도 마리산은 인류역사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제천단입니다.
천제를 지내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는 위민기복(爲民祈福)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 신에게 빌어서 나라가 흥하기(祝神興邦)를 바랬던 겁니다. 즉 백성을 위해서 신에게 복을 빌고 나라가 흥하기를 바라는 것이 제천을 하는 목적이었고, 이를 통해 모든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통일하는 구심점을 마련한 것입니다.
1988년에 우리는 올림픽을 치뤘습니다. 그런데 올림픽도 사실은 운동경기가 주목적이 아닙니다. 올림픽은 원래 그리스 올림푸스의 12신에게 감사의 제사를 드리고 그 뒷풀이로써 운동경기를 벌였던 겁니다. 요새 올림픽은 역사의 근본을 잊어버리고 단지 운동경기에만 충실하게 되어, 우주의 절대자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싹 없애버렸습니다. 본말(本末)이 전도되어버렸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