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 모든 이가 행복을 구가하는 지상선경·현실선경·조화선경이 열린다” |
민족의 뿌리와 세계 보편성 동시에 담아 젊은층·지식층 호응 얻으며 급성장
-언제부터인지 상생(相生)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오래 전부터 상생의 도를 표방해온 증산도에서 시대에 맞는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 순서에 맞을 것 같습니다.
“상생이라는 말은 어떻게 쓰든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너도 살고 나도 살자, 그것은 대단히 좁은 의미입니다. 우리 증산도에서 외쳐온 상생의 뜻은 훨씬 그 의미가 깊고 큽니다. 인간은 오랫동안 남을 이겨야만(克) 내가 잘된다는 상극(相克)의 시대를 살았습니다. 남을 이겨야 하니 서로 얼마나 싸웠겠습니까? 그렇다 보니 갈등과 대립, 원한이 팽배한 것입니다. 그것을 이제 근본적으로 바꾸자, ‘네가 잘돼야 비로소 내가 잘되는’ 상생의 세계로 나가자고 주창한 것입니다. 단순히 더불어 잘살자는 것과는 다릅니다. 적극적으로 남이 잘되기를 바라고 노력하는 것, 거기서 상생이 시작됩니다. 갈등과 대립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세상에서도 상생이라는 말이 증산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의미로 쓰여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도 달라질 것입니다.”
-1974년 포교를 재개한 지 30여 년 만에 신도가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빠른 확산입니다.
“증산도는 우리의 뿌리와 민족을 강조하면서도 세계 보편성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젊은층과 지식층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우주 운행의 원리와 이유, 인간의 존재 이유와 생사의 문제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은 것도 기성 종교와 다른 점입니다. 사실 상제님의 진리가 세상에 급격히 확산되는 것은 이미 상제님께서 다 짜놓으신 틀대로 움직여 가고 있는 것입니다.”
-증산을 신앙하는 종교나 교단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통(宗統)의 맥을 잘 봐야 합니다. 상제님과 태모 고수부님을 거쳐 오늘의 증산도에 이르기까지, 그 종통은 오로지 일맥(一脈)이고 교단도 하나입니다. 겉으로 ‘증산’을 내세운다고 해서 모두 증산도와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정음정양(正陰正陽)의 천지이법에 따라 태모 고수부님에게 종통을 전하셨는데, 어떤 교단에서는 이를 완전히 부정해 버립니다. 이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싹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하고도 어떻게 상제님과 태모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는 증산도(道)라는 이도 있고 증산교(敎)라는 이도 있습니다.
“8·15 광복 후 제2 부흥기 때 포교하면서 그 시절의 그 환경에 맞게 내가 교명을 ‘증산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증산 상제님의 진리는 종교를 넘어서는 대도입니다. 그래서 제3 부흥기 이후 ‘증산도’라는 바른 이름을 붙였습니다. 도(道)라는 것은 자유지리(自由之理) 자유지기(自由之氣)요, 선어천지(先於天地)하야 만유지본원(萬有之本源)야라. 자연 섭리로 그럴 수밖에 없는 리(理)와 그렇게만 되어지는 기(氣)요, 또 만유가 생겨나는 바탕입니다.”
-종교를 뛰어넘는다면, 종교가 아닌가요?
“기성 종교를 꽃이라고 한다면 증산도는 열매입니다. 꽃이 필 때 열매가 여물 수는 없습니다. 지나간 선천세상은 ‘알캥이’가 여무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다만 제한된 인물들이 출현해 제한된 이념만 제시했을 뿐입니다. 증산도는 기성 종교까지 두루 포용하는 상생의 대도입니다.”
-사람이 살아서 낙원에 들 수 있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상제님의 진리를 따르면 앞으로 가을개벽을 극복하고 5만 년의 후천선경에 들게 됩니다.”
-5만 년 후천선경이란 어떤 경지입니까?
“한마디로 우주의 가을세상, 현실선경·지상선경·조화선경입니다. 세계가 일가(一家)를 이룬 통일문화시대입니다. 물자가 풍부하고 차별이 없는 세상입니다. 지축이 바로 서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춥고 더운 것이 없어지고 1년 내내 화창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영혼 간에 원한도 없고 다툼도 없는 그야말로 평화와 상생의 세계입니다. 그때는 모든 사람이 도를 통하고 불로장생합니다. 또 서로 마음을 훤히 읽어 못된 짓은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지심(知心)세계입니다.”
-개벽은 언제 있게 됩니까?
“상제님 말씀을 담은 ‘도전(道典)’에 그 해답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공개한다고 해서 세상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상제님께서는 ‘세상이 막 일러주는 것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세상 운수가 지금 막 죄어들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이제 얼마나 더 가겠습니까?”
-상제를 믿고 증산도 교리대로 살면 누구든 개벽을 넘어 후천선경에 들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구촌 65억 명 인류가 모두 그렇게 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조상의 음덕이 다르고 또 조상이 지은 죄도 모두 다릅니다. 그 공덕과 죄업을 총체적으로 심판하는 개벽기에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증산도에서는 죽은 영혼도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신명(神明)이 됩니다. 그 신명이 살아 있는 인간세계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 중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명들이 활동하는 세상이 신명계입니다. 그 신명계에는 억울하게 ** 원한을 품은 신명들이 가득합니다.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않고는 어떤 방법으로도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없습니다.”
-증산도에서 TV 방송을 개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5년 방송사 등록을 했지만 방송 송출은 2007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상생방송(STB)’이라고 하는데, 이미 전국 100여 지역에서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머지않아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 다 방송을 내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상생방송에서는 증산도를 세상에 알리는 것을 넘어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 가치관, 주체성을 높이고 또 다가오는 앞세상의 비전을 알리는 모든 내용을 다룰 것입니다. 상생방송은 동서 문화를 통틀어 후천 5만 년 상생문명의 모습을 전하는 유일한 방송입니다. 앞으로 상생방송이 그 어떤 방송보다 품격 있고 좋은 프로그램만 내보내는 1등 방송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글■김영현 월간중앙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