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자연과 하나 될 때 건강해진다 |
천지의 부조화로 인한 인체의 부조화
노영균 (대전 정화파동 한의원)
생활이 윤택해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산이 북적이고, 저녁이면 인근 공원엔 걷고 달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십대는 일주일에 한번, 이십대는 2번, 삼십대는 3번, 오십대는 5번을, 하루에 한 시간씩 살짝 땀이 날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런데 건강 유지에는 적당한 육체운동뿐 아니라 마음 또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역사적으로 유불선에서 밝힌 마음에 대한 깨달음은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이 청초(淸初)의 명의였으며 도가의학에 밝았던 진사탁은 질병이 생기는 대경대법한 이유에 대해, 50프로는 정수의 부족으로 오며 나머지 50프로는 간기울결(肝氣鬱結)로 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인에게 가장 많은 병인 스트레스도 이를 잘 해소하지 못하고 억눌리면 간기울결로 직결된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오장(五臟)을 오행(五行)에 배속하는데, 간(肝)은 목(木)기에 해당하고, 심(心)은 화(火)기, 비장(脾臟)은 토(土)기, 폐(肺)는 금(金)기, 신장(腎臟)은 수(水)기에 해당한다. 간기울결이란 인체의 목기(木氣)가 제대로 선양하지 못하고 억눌리고 막힘으로써 심장의 화기(火氣)가 울화되어 급기야 난폭하게 폭발하는 것을 말한다.
인체의 생명의 木기운이 억눌리면 목생화(木生火)가 안되어 심장의 火기운도 원활하게 작용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화생토(火生土)도 안 되어 토인 비장이 순조롭게 작용하지 못한다. 게다가 간의 木기운은 오히려 비장의 土기운을 상극하여[木克土] 소화불량을 초래한다. 또한 木은 본래 金의 통제를 받게 되어 있는데[金克木], 거꾸로 목이 금을 모멸[木侮金]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리하여 결국 인체의 시스템이 얽히고설키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
옛 성현들은 이 같은 오장의 부조화된 작용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남을 간파하여, 이를‘오행의 불능화합(不能和合)’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어머니 모체[선천]에 있을 때는 오장육부의 모든 기능이 조화롭게 정상적으로 작용하는데, 출생하여 성장[후천]하는 그 순간부터 이미 오행이 화합하지 못하는 상태로 출발하게 된다고 보았다. 즉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이미 부조화 속에서 성장을시작한다는것인데이는대단한통찰력이라고볼수있다.
왜냐면, 사람은 천지의 기운을 그대로 받으며 그 영향권에서 살아간다. 지금의 선천우주는 三양二음으로 양이 하나 더 많아 근본적으로 부조화 속에서 천지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인간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천지기운을 받기 때문에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오장육부는 늘 부조화 속에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조화를 조절하는 것이 토화(土化)작용인데, 인간은 육체의 협소로 인해 토화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늘 부조화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자연의 치유력
그런데 사람이 질병에 걸리면 산으로 들어가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면 건강이 회복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는 대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면 본래의 조화를 되찾기 때문이다. 자연은 인간의 고향인 어머니의 품과도 같아 인체에 아무런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흔히 지구, 대지, 땅을 어머니의 품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산속의 물소리, 새소리, 폭포소리 등 자연에서 나오는 파동은 모체의 파동과 동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반면 도심의 차소리, 소음, 매연 등은 그 자체가 인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조화를 깨뜨리는 것이다. 인간은 생명의 고향인 대자연으로 돌아가야 몸과 마음이 모두 회복되어 급속도로 치유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치유법은 바로‘수행’이다. 특히 태을주 수행은 인간을 생명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고, 천지부모와 하나 되게 하는 최고의 수행법이다.
‘훔치’는 천지부모를 부르는 소리니라. 송아지가 어미를 부르듯이 창생이 한울님을 부르는 소리니라. (道典7:74:1∼2)
웃으면 젊어진다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간기울결을 해소시켜주는 또 한가지의 방법은 바로 많이 웃는 것이다. 웃으면 인체의 엔돌핀이 많이 나온다. 웃음의‘소(笑)’라는 글자에서 보듯, 한번 웃으면[笑] 한번 젊어지고[少] 한번 노(怒)하면 한번 노(老)하게 된다는 말도 있다. 언제나 즐거이 웃으면 근심이 사라지고 인체는 건강하게 된다. 그리고 웃음의 종류에 따라 장부에 작용하는 영향도 달라진다.
하하하 : 어떤 성취감이 이루어졌을 때의 웃음이다. 상대방이 나보다 높은 사람이면 긴장이 되고 스트레스가 되어‘하하하’라는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하(下)라는 글자와도 의미가 연결되는데, 우월감에서 나오는 웃음이다.
허허허 : 허(噓)라는 것은 마음이 비어진 상태에서 나오는 웃음이다. 노인들이 많이 웃는 웃음으로, 간이 좋아지는 웃음이다.
호호호 : 호호(好好)하는 것은 여자와 남자가 만나면 즐거워서 나오는 웃음이다. 청춘남녀 또는 젊은 여성이 웃는 웃음이다.
해해해 : 막힌 감정이 풀어질 때[解] 나오는 웃음이다.
히히히 : 희( )라는 웃음은 마음[心]이 기뻐서 나오는 웃음인데, 삼초가 좋아진다.
후후후 : 힘든 일을 성취하고 났을 때 안도하며 나오는 웃음이다. 잔잔한 마음의 평안함이며 마음이 통일되어 깨달음에 도달하여 흐뭇해하는
웃음이다. 비장에 좋다. 또한 후(後)는‘음(陰)’으로서 기운을 하강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
취(吹) : ‘불다’는 의미의 취인데‘치’음과 비슷하며 만물이 가지런히 다스려지고 정돈되는 의미가 있다. ‘취’음은 추운 겨울에‘호’하고 입김을 불듯 추위속의 편안함을 뜻하는 음으로 신장에 좋다.
이러한 내용은 도홍경 선생의『양성연명록』에 나오는 것을 구선이라는 도사가 병을 물리치고 수명을 연장한다는‘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決)’에 인용을 하였고, 이퇴계 선생의『활인심방』과 허준의『동의보감』에도 나오는데, 이를 현대적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