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생명원리와 수행 |
인체의 생명원리
우주만큼이나 오묘한 인간의 몸은 물기운과 불기운이 서로 작용하여 순환하면서 생명력을 유지해간다. 인체에서 물(水)기운은 신장에서 만들어지고 불(火)기운은 심장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위로 솟아오르기 좋아하는 불기운은 밑으로 가라앉아야 하고, 가라앉기 쉬운 물기운은 위로 올라가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작용을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한다.
인체의 신진대사가 활발하면 수승화강이 잘 되어 머리는 맑아지고 시원해지며, 아랫배와 손발은 따뜻해진다. 이처럼 물과 불이 서로 돕고 심장과 신장이 서로 협력해야만 오장육부에 병이 없고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불기운이 머리로 몰리면 머리는 뜨겁고 두통을 일으키며 눈이 충혈되고 입이 마른다. 또 쉽게 흥분해 화가 잘 나고 불쾌하며 어깨와 목이 뻣뻣해지고 심장 박동도 불규칙해진다. 아랫배에 불기운이 아니라 물기운이 모이면 대부분의 사람은 소화기 장애를 겪는다. 복통이 오고 변비나 설사가 반복되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소변에 이상이 온다.
또한 심장과 신장이 서로 돕지 못해 정신과 사고력이 저하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해 꿈을 많이 꾸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그런데 이러한 생리적인 수승화강만으로는 진정한 건강을 얻을 수 없다. 진정한 수승화강이 되려면 반드시 수행을 병행해야 한다.
이에 대해 안경전 종정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생리적으로 수승화강이 잘 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는 건강이 유지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결코 안 된다. 몸 속에 있는 영적인 요소, 즉 정기신(精氣神)에서 정(精)이 기화(氣化)되고 신화(神化)되어 진정한 수승화강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완전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도(道)의 세계에서 천지와 더불어 하나로 조화되어 사는 진정한 도인이라 할 수 있다.“ -도기 133(2003)년 1월 19일 증산도 교육문화회관에서 하신 도훈 中-
사람의 몸에서 배꼽 아래 하복부를 하단전(下丹田)이라 하는데, 하단전에서는 정(精)이 생성된다. 또 심장이 있는 부분을 중단전(中丹田)이라 하는데 여기서는 기(氣)가 작용을 한다. 그리고 두 눈 사이 인당(印堂)에서 3~4촌 정도 들어간 곳에 상단전(上丹田)이 있는데 여기에는 신(神)이 머물고 있다.
여기서 하단전의 정(精)은 생명의 동력원이며, 인체의 핵심이다. 이 정수(精水)에는 인체의 양기(陽氣)가 숨어있다. 정수가 충분해야 인체는 양기를 일으킬 수 있다. 정수는 공장으로 말하면 기름탱크의 기름과 같다. 기름이 없으면 기계를 작동시킬 수가 없듯이 정(精)은 바로 내 생명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인 것이다.
그런데 근래 세태는 인터넷을 통한 수많은 음란사이트, 잘못된 성교육, 그리고 퇴폐적인 성문화로 인해 정(精)을 오염시키고 방출시킴으로써 생명의 정수를 파괴시키고 있다. 따라서 정을 잘 보존하고 갈무리 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문제다.
이 정(精)이 정화(淨化)되고 굳게 뭉쳐지면 기(氣)가 발효된다. 기는 호흡을 통해 작용하는데 뭉쳐진 정을 상단전으로 옮겨 신화(神化)시키는 매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신(神)을 정과 기의 결실이자 열매이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