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개벽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우주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이다. 시간의 물결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데, 그 시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알고 봤더니 우주에서 인간을 낳아 기르는 사계절의 시간대로 구성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우주는 앞서 말한 네 개의 시간대, 즉 봄의 시간대, 여름의 시간대, 가을의 시간대, 겨울의 시간대가 있다. 그런데 인간은 꼭 봄의 시간대에 태어난다. 이것을 우리는 제2법 우주론에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우주의 봄여름철을 지나서 이제 가을이 온다. 머지않아 우리의 삶 속에, 인류의 삶의 중심에 놀라운 격변이 일어나는 가을개벽이 온다. 그 가을개벽은 무엇을 말하는가?
단순히 하루 낮과 밤의 교체나 지구 1년에서 봄여름이 지나고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오는 것과는 달리 우주 1년에서 천지 질서의 틀이 바뀌는, 큰 여름과 큰 가을이 바뀌는 하추교역, 가을 우주개벽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가을개벽은 모든 종교에서 말한 바, 종말과 심판이 성립되는 실제 상황이다. 상제님은 이 개벽상황이 3년 동안 하늘과 땅의 변화 질서가 바뀌는 과정 속에서 지구촌에 전개된다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증산도의 종말론은 기존의 심판론의 성격을 수용하면서 그것을 넘어선다. 사실은 선천 종교의 가르침보다 더 구체적이다.
불가에서는 새로운 진리를 가지고 오시는 도솔천의 하나님, 미륵부처님이 오실 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기후가 지금은 땅마다 다 다른데 앞으로 새 부처님이 오실 때는 똑같이 온화해진다. 사계절이 고르게 된다. 사람 마음이 다 한 마음이 되어 서로 웃고 사는 낙원이 펼쳐진다.’고 했다.
예전의 부처와 앞으로 오시는 새 부처, 선천의 부처와 후천의 새 진리의 부처 세상은 전혀 다르다. 자연의 질서가 다르고, 문명의 틀이 완전히 다르다.
가을개벽은 어떻게 오는가?
그러면 가을개벽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오는가?
바로 선천 억음존양(抑陰尊陽)에서 후천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천지일월의 틀이 바뀌는 대변혁이 온다. 남북극이 이동한다. 그것이 세속에서 말해온 극이동의 문제와도 직접 연관이 있다.
그 다음 가을의 추살(秋殺) 기운, 서릿발 기운이 내려온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가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道典 2:17:1∼5)
가을개벽으로 선천 세상의 상극의 부조화, 경쟁과 대립, 투쟁, 전쟁, 그리고 원한에 대한 끊임없는 처절한 복수, 그 속에서 발생한 인간의 고통과 재앙을 완전히 대청소한다. 그리하여 불균형의 비극시대를 막 내리고 완전한 조화의 새 질서로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선천 하늘과 땅에 가득 찬 모든 원한이 일시에 폭발한다. 그와 동시에 인간 역사에 축적된 원한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 가을의 추살기운, 우주의 가을철 서릿발 기운이 들어온다. 상제님은 그것이 괴병으로 나타난다고 하셨다.
이름도 알 수 없고 원인도 알 수 없는 병, 어떤 의학자도, 과학자도 그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는 신비스러운 병이 들어온다. 그 병이 이 세계를 3년 동안 강타한다.
이것을 천리로써 깨달아야 한다.
어떻게 구원받는가?
지구 1년도 가을이 되면 서릿발 기운이 들어와 여름 내 무성했던 이파리들이 주락이 되고 열매를 맺는다. 우주 1년 사계절에서도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이 올 때는 언제나 우주의 서릿발 기운이 온다. 왜 그런가? 봄여름의 분열을 끝맺고 가을의 통일 운동을 하기 위해 하늘의 질서가 전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을 개벽기에는 천리에 의해 인간 생명이 단절된다.
선천 봄여름철에 우리는 천지부모로부터 명줄(life span)을 받아서 태어났다. 선천 5만년 동안을, 인간으로 태어나 살다 죽으면 천상에서 영적 인간으로 살다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또 죽어서 천상으로 올라가 영적인 진화를 하여 인간으로 태어나고, 이렇게 천상과 지상을 오르내리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그 생명줄이 멈춘다. 가을이 되면서 스스로 정지된다. 오직 가을의 생명을 받아야 생명을 지속할 수 있다.
그렇게 되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상제님께서 “천하의 복록과 수명이 이 주문에 들어 있느니라.”(道典 5:263:12)고 말씀하신 태을주다. 이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왜 염념불망으로 태을주를 읽어야 하는가? 왜 한 생각마다 태을주를 읽고, 낮이나 밤이나 태을주를 읽으며 생활하고, 꿈속에서조차 태을주를 읽는 태을주 수행이 그토록 중요한가? 왜 태을주가 내 생명의 모든 것을 건져내는 구원의 안내자인가?
태을주는 추살기운인 괴병을 극복하는 의통성업(醫統聖業)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의통은 상제님이 내려주신 근원적인 인류 구원의 큰 은혜이다. 의통은 무형과 유형으로 구성되어, 태을주를 읽어서 조화성령을 받아 내리는 한편 실물인 의통을 전수받아 개벽 실제상황에서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제6법에서는 ‘치유란 무엇인가?(What is healing?)’, ‘구원이란 무엇인가?(What is salvation?)’라는 주제를 다룬다.
증산도의 의통은 바로 치유 문화(healing culture)다. 치유란 무엇인가? 큐어(cure)는 물리적으로 약을 써서 낫게 하는 것이고 힐링(healing)은 근본을 고치는 것이다.
의통으로 나의 마음과 영혼, 내 몸의 건강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 사회와 역사의 병을 바로잡고 자연의 병까지 뜯어 고친다. 그리하여 분열된 모든 것을 통일한다. 내 마음도 통일하고, 가정도 통일하고, 사회도 통일하고, 민족도, 동서 문화의 장벽도 무너뜨려서 인류가 한마음으로 사는, 한 형제로 사는 통일 문화를 연다. 이것이 상제님이 말씀하신 가을의 세계일가 통일정권 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