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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은 이치(理)이니라.밝고 밝은 하늘이 사람 마음속 하늘과 부합하니 이치(理)는 하늘에 근원을 두고 사람의 마음에 갖춰져 있느니라
    - 증산도 도전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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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  

 

                                                     <제2편>

                              하늘의 아들 주몽, 나라를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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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이상락  연출-이상여

 

*시그널 + 타이틀

 

김부식  (임금에게 아뢰는)아뢰옵나이다. 생각하옵건대, 고구려 백제 신라 등 해동3국이,

            나라를 세워 지나온 자취가 장구하여 마땅히 그 사실들이 책에 드러나 있어야

            할 것이옵니다. 이에 전하께서는 늙은 저에게 이를 편집하도록 명령하시었사

            옵나이다. 오늘날 학문하는 사람들이 역경, 서경, 시경, 예기, 춘추 같은 책들이

            나, 진나라 한나라 시대 이래의 역대 중국 역사책에 대해서는 널리 알고 자세히

            말하는 사람은 있어도,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도리어 알지 못하니

            어찌 한탄하지 않을 수 있겠사옵니까.

 

<해설>  고려 인종 때의 역사학자 김부식이, 임금의 명을 받들어 삼국사기를 편찬하여

             올릴 때 함께 바쳤던 진삼국사기표(珍三國史記表)라는 글의 한 부분입니다.

             김부식의 이런 탄식은, 860년이란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 고스란히 옮겨놓아도

             세태를 반영하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입니다. 남의 나라 역사를 소설로 꾸며

             놓은 '삼국지연의'는 초등학생 자녀에게도 읽히면서, 정작 우리 역사에는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은 줄줄 꿰면서 우리 고대 국가의 건국신화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안녕하십니까.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의 진행을 맡은 김영갑입니다.

             오늘부터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대륙을 호령했던 자랑스러운 우리 선조의 나라

             고구려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여행을 떠나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고구려라는

             나라 이름의 의미부터 짚고 넘어가기로 하지요. 인하대 서영두 교수입니다.

 

*인서트-1.

(02:19 고구려라는 국호는 원래 구려에서부터 나오는 것같습니다. 앞의 高자는 뒤의

수식어로 붙은 것이고 원래는 句麗라고 했던 것같고요 구려라는 말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만 대개 학계에서는 城을 뜻하는 말로 보고 있습니다. 첨에는 고구려 사람들

은 자기들이 살던 성, 그것을 자기의 종족명 또는 국가의 명칭으로 사용을 하다가 그걸

더 미화하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 그냥 성이 아니고 높은 성이다, 좋은  성이다, 하는

뜻에서 고구려라고 했던 것같습니다. 최근 중국학계에서는 고구려의 기 원을 따지면서

高자라는 글자를 굉장히 중시하고 있습니다. 03:06)

<해설>  일부에서는 '구려'의 '려'를 '리'로 발음해서 구리, 혹은 고구리라 읽어야 옳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만 여기서는 구려, 또는 고구려로 발음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본디의 나라 이름은 '구려'이고 그것은 성(城)을 뜻하는 말입니다.

             고구려를 흔히 성의 나라라고도 하는데요, 수나라나 당나라의 대군과 싸워

             이길 수 있었던 원인이 바로 견고하게 쌓은 성때문이었습니다. 고구려의 축성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알아 보기로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구려'라는

             나라 이름 앞에 붙어 있는 높을  고(高)자는 구려를 꾸며주는 수식어로서 높은

             성, 훌륭한 성이라는 의미라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자기들

             영토였던 지역에서 이 높을 高자가 들어있는 지명이나 종족의 이름이 발굴되면

             그것을 고구려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쪽으로 연결 지으려고 무리한 시도를

             한다는 얘깁니다.

<음악>  (브릿지)

 

<해설>  국호와 관련해서 또 한 까지 빠뜨려서는 안 될 사항이 있습니다.

            삼국시대에 존재했던 나라는 고구려이고, 훗날 왕건이 세운 나라는

           그 고구려에서 가운데의 '구'자를 뺀 '고려'이다, 이것이 보통 사람

           들이 알고 있는 상식인데요, 사실 '고려'라는 이름은 고구려시대 당

           시에도 오히려 고구려보다 더 널리 쓰였습니다.

 

*인서트-2.

(03:31 구려라고 칭하다가 언젠가부터는 高자라는 말을 붙여서 고구려라고 칭했고 그

다음에 또 언젠가부터는 나라이름을 줄여서 고려라고 했던 것같습니다. 한자로 풀 이하

면 높을 고자에다가 아름다울, 수려하다는 려자니까 고려라는 말 뜻이 훨씬 더 한자적인

의미로서는 좋은 의미가 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구려가 언제부터 고구려라는 이

름 대신에 고려로 더 널리 알려지게 됐는가? 정확하게 언제부터인지는 알수 없습니다만

대개 장수왕 시대부터는 기록이나 또 금석문 같은 걸 보면은 고려라고 나옵니다. 예를

들어서 충청북도 중원에서 발견된 중원 고구려비에도 고려라고 나오 고.04:19)

낭독자  1979년에 충청북도 충주시 가금면 입석부락에서 확인된 이 중원 고구려비는

           한국에 있는 유일한 고구려비로서, 비석에 새겨진 글씨 는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에 씻겨서 모두를 판독할 수는 없으나,  전부대사자, 제위, 하부, 사자 등

           고구려 시대의 관직을 적은 글자들이 보이고, 비문의 앞머리에는 '고려대왕'이라

           는 명문이 있다.  

<해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왜 삼국시대에 존재했던 고려는 고구려로 부르고, 훗날

             왕건이 건국했던 고려만 고려라고 부르게 됐을까요?

             서경대 서길수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서트-3.   테입<1>-서길수

(1:13:58 삼국사기를 쓰면서 김부식이 고구려와 고려를 구분하기 위해서 모든 고려라고

쓰인 기록들을 고구려로 바꿔버렸어요. 그러기 때문에 삼국유사를 보면은 일곱 번만

고구려라고 나오고 90번이 다 고려라고 나옵니다. 그 일곱 번도 삼국사기를 인용할 때만

썼지 다 고려라고 씁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후반기는 고려라고 썼다는 걸 알 수있고,

그럼 고구려 사람이 쓴 데는 어떻게 됐을까? 광개토대왕비는 국명이 안 나옵니다. 모두

루 묘지에도 안 나오고. 그런데 다행히 중원 고구려비에 나라 이름이 나오는 데 고려라

고 나옵니다. 1:14:42)

<해설>  그러니까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쓸 때, 기원전에 세워졌던 고대국가 고려와,

             서기 918년에 왕건이 세운 고려를 구분하기 위해서 먼저 있었던 고려를 모두

              고구려로 통일해서 기록했다는 얘깁니다.

<음악>   (브릿지)

 

<해설>  이제 고구려의 건국과정을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고구려의 시조가 누구

             인지를 짚어봐야 하겠는데요, 고구려 건국신화를 우리는  일반적으로 주몽신화,

             혹은 동명신화라고 얘기합니다. 뿐만 아니라 광개토대왕릉비문에는 고구려

             건국자가 '추모'로 나와 있고,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중모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주몽, 추모, 중모 이런 이름들은 무엇이며, 동명하고는 같은

             사람일까요? 고대국가의 건국신화 연구를 해오고 있는 인하대 서영대 교수의

             설명을 들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인서트-4.

(09:42 고구려의 건국 시조의 이름은 크게 봐서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주몽계통이

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서 기록에 따라서는 중모 추모 등등 나옵니다만 다 같이 주몽계

통이라고 볼 수 있고, 또 하나는 동명이라고 하는 이름입니다. 그래서 주몽왕을 이야기

할 때 동명왕 또는 동명성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먼저 주몽계통의 이름에 대해서는 옛

날 기록에 보면 주몽이라는 이름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다, 선사자라고  나옵니다. 실제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보면 주몽왕은 활의 아주 명사수였던 것 같습니다. 활을 잘 쏜다는

것이 군사적인 지도력을 상징하기도 해서.10:30)

<해설>  그러니까 주몽은 원래 '활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추모나 중모는 주몽을

             조금씩 다르게 발음했을 뿐 같은 뜻이라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동명은

             무엇일까요?

 

*인서트-5.

(10:42 동명이라는 이름은 왕의 이름이 아니고 왕으로서의 이름, 그러니까 우리나라

조선시대 임금님 하면 태종임금님도 있고 세종임금님도 있고 신라시대 경순왕도 있고

그런 식의 왕의 이름으로만 볼 수도 있고요 떠 하나의 가능성은 일부 언어학자들 사이에

서 나오는 이름입니다만 고대의 이름은 동명하고 주몽이 발음이 같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주몽이라고 쓰고 어떤 사람은 동명이라고 쓰고 그래서 결국은 동명

주몽은 같은 것이다, 이렇게 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는 속단하기

는 어렵습니다만 어쨌든 주몽은 선사자, 활을 잘 쏘는 사람 이름, 동명은 왕을 뜻하는

이름, 왕의 이름. 11:30)

<해설>  실제로 삼국사기 고구려본기를 보면,

             "시조 동명성왕의 성은 고씨요, 이름은 주몽인데 혹은 추모라고도 한다."

             첫문장이 이렇게 시작되고 있고, 삼국유사에서도,

             "시조 동명성제의 성은 고씨요, 이름은 주몽이다."

             이렇게 적고 있다. 그러니까 고구려를 건국한 사람은 어려서부터 활을 아주

             잘 쏘는 용맹한 사람이어서 이름을 주몽이라고 지었는 데, 읽기에 따라서

             추모, 혹은 중모라고도 했다, 그가 고구려 왕이 되었고 그 왕의 이름 즉, 왕호

             (王號)를 동명이라 했다, 나라를 세운  시조일 뿐 아니라 워낙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우러러서 성스러울 성(聖)자를 붙여 동명성왕,

             혹은 동명 성제라고 불렀다,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고조선과 엇비슷한 시기에 부여를 건국했던 왕도 동명왕

             이고, 그 동명왕도 동명설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기 60년경에 씌어진

             후한시대 왕충의 <논형>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낭독자(F)북쪽 이민족의 탁리국에 왕을 모시는 여자 시종이 임신을 하자, 왕이 죽이려고

            했다. 그러자 여자 시종은 계란 같은 큰 기운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임신하게

            된다고 대답했다. 나중에 아이를 낳아 돼지우리에 버렸지만, 돼지가 입으로

            숨을 불어넣어 죽지 않았다. 다시 마굿간으로 옮겨놓고는 말에 밟혀 죽도록

            했으나 말들 역시 입으로 숨을 불어넣어 죽지 않았다. 왕은 아이가 아마 천신의

            자식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의 어머니에게 노비로 거두어 기르게 했으며,

            동명이라 부르며 소나 말을 치게 했다.

<해설> 앞으로 주몽의 고구려 건국신화를 소개하면 알게 되겠지만 부여의 시조 역시

            이름이 동명이고 부여의 동명설화는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설화와  내용이

            거의 같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인서트-6.

(30:42 고구려의 전신인 부여는 당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가장 선진사회였던 것같습니다. 그러한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고구려도 부여의 계승자라

고 그랬고 백제도 부여의 계승자라고 그랬고 말갈족 가운데서도 부여계통이라고 주장

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또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얼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저만주

북쪽에 두막루라고 하는 족속이 있었는데요 그 사람들도 부여의 후손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양에서 로마라는 나라가 있었고 서양의 이후의 국가들이 로마의 영광을

되찾는다, 해서 신성로마제국도 나오고 나폴레옹이 즉위할 대 대관식을 할 때도 로마

황제들이 월계관을 모자에 썼거든요. 그런 것처럼 부여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문화적

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장 앞선 그런 국가였던 것같습니다. 31:40)

<해설>  고구려를 비롯한 여러 나라 혹은 여러 종족들이 앞 다퉈서 자신들이 부여를

             계승했다고 할 만큼 부여는 선진적인 나라였으니, 그 부여의 시조 동명에 대한

             숭배가 절대적이었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따라서 훗날 사람들이 고구려의

             시조 주몽을 영웅시해서 그에게도 동명왕이라는 칭호를 붙였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동녘 동(東)자에 밝을 명(明)자이니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와 같은

             존재라는 뜻이기 때문에, 나라를 세운 시조왕에게 붙이기에는 아주 좋은 칭호

             아니겠습니까. 말하자면 '동명'은 사람 이름을 나타내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신성한 존재'라는 뜻의 보통명사다, 따라서 부여의 시조도 동명왕이고 고구려

             의 시조 주몽도 동명왕이다, 그런 얘깁니다.

<음악>  (브릿지)

 

<해설>  자, 그럼 고구려 건국신화인 주몽설화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할까요? 우선 건국

            신화를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서영대교수의 얘기부터 들어보기로

            하지요.  

 

*인서트-7.

(19:50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 라고 했을 때 물론 기독교인들의 입장은 다르겠습니다만

인간이 다시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사실은 아닌 것같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에게는 자신들의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바로 그것이 진실이고 큰

의미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과거에 있었던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진실은 해석된 사실, 의미를 부여하는 사실입니다. 신화라는 것은 결국은 우리가 생각

할 때는 곰이 사람으로 변한다든지 하늘에서 내려왔다든지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지

모르지만 그것은 진실의 차원에서 설명할 때 그 신화를 이야기하는 고조선 사람이나

고구려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다가오는 이야깁니다.20:37)

<해설>  고구려 건국신화인 주몽설화 속에서 우리가 어떤 진실을 찾을 수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지요.

<음악>  (신비스러운 느낌의)BG

 

낭독자  부여왕 해부루가 늙도록 아들이 없으므로 산천에 기도하여 아들 낳기를 바랐는데,

            한번은 그가 탄 말이 곤연이라는 곳에 이르더니 큰 돌을 보고 마주 대하여 눈물

            을 흘렸다.

<효과>  (말, 제자리에서 자박거리며) (슬피우는)

 

해부루  허어, 그 참 이상한 일이로다. 말이 저 돌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지 않느냐.

            당장 올라가서 저 돌을 치워보거라!

 

신하들   "예, 폐하!"

 

<효과>  (올라간다)

             (낑낑대며 돌 젖힌다)

 

신하1   (깜짝 놀라며)폐하, 여기를 보십시오!

 

해부루  왜 그러느냐?

 

신하2   돌 밑에 금빛 개구리 모습을 한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해부루  뭣이라? 돌 밑에 어린아이가 있어? (다가가서)오, 이런! 이것은 바로 하늘이

           나에게 주신 아들이로구나! 그 아이를 궁궐로 데리고 가자!

 

신하들  "예, 폐하"

 

낭독자  왕은 아이를 거두어서 기르며 이름을 금빛 개구리라는 뜻에서 금와 (金蛙 )라

           하였다. 그가 장성하자 태자로 삼았다. 얼마 뒤 신하 아란  불이 해부루 왕에게

           말했다.

 

신하1   폐하, 신이 하느님을 만났사옵니다!

 

해부부  뭣이라고? 하느님을?

 

신하1   예, 폐하. 하느님에 내려와서 자에게 이르기를, 장차 여기에 하느님의 자손으로

           하여금 나라를 세우게 할 것이니, 폐하께서는 동쪽  바닷가에 있는 가섭원이라는

           곳으로 가라 하셨습니다. 그 곳은 땅이  기름져서 오곡을 재배하기에 적합하니

           도읍을 정할만하다고 하셨습 니다.

 

낭독자  해부루 왕은 드디어 그곳으로 도읍을 옮기고, 나라 이름을 동부여라 하였다.

           해부루가 죽자 금와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해설> 예, 지금 듣고 계신 이야기는 삼국사기 제13권 고구려본기의 '시조 동명왕'편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아직 주몽이 태어나지 않았는데 요, 계속 들어보기로

            하지요.

<효과>  (강가-새들 지저귀며 날아다니는)

            (왕, 신하들고 걸어오는)

낭독자  어느날 금와왕은 태박산 우발수에 나갔다가 한 여자를 발견했다.

 

금와왕  어허, 그대는 아녀자의 몸으로 어찌하여 이리 외진 물가에 혼자 지내는고?

 

유화    전하, 저는 하백의 딸로서 이름은 유화라 하옵니다. 어느 날 여러 동생들을 데리고

          나와서 노는데, 때마침 웬 사내가 나타나더니 자신이 하늘의 아들 해모수라고

          하면서 저를 웅심산 아래 압록강 가에 있는 집안으로 유인하여 동침한 뒤에,

          그길로 나가서는 돌아오지 아니하였습니다. 저이의 부모는 내가 중매 없이

          남자와 상관한 것을 꾸짖고, 마침내 이 곳 우발수로 귀양살이를 보냈습니다.

 

금와왕  흐음…하백의 딸인데 천제의 하들 해모수를 자칭하는 사내와 동침을 했다가

            쫓겨났다? 이상한 일이로고. 여봐라, 궁궐로 데려다가 방에 가두어라!

 

낭독자  금와가 이상하게 여겨 그를 방안에 가두었다. 그에게 햇빛이 비치는데, 그가

           몸을 피하면 역시 그를 따라가면서 비추었다.

           얼마 뒤 태기가 있어 알 한 개를 낳았는데 크기가 닷 되들이만 하였다.

 

금와왕    허허, 이런 괴이한 일이 있나. 으음, 짐승들한테 줘야겠구나.

 

<효과>  (개 짖는)

             (돼지들 꿀꿀대는)

 

낭독자  왕이 그 알을 버려 개와 돼지에게 주었으나 모두 먹지 않았으며 다시 길 가운데

           버렸더니 소와 말이 피하여 밟지 않았으며 나중에는 들에 버리자 개가 날개로

           덮어 주었다. 왕이 그것을 쪼개려 하였으나 깨뜨릴 수가 없는지라,  마침내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었다. 그 어머니가 알을 감싸서 따뜻한 곳에 두었더니,

<효과>  (커다란 알 껍질 깨지는 소리)

             (우렁찬 사내아이 울음 소리)

낭독자  한 사내아이가 껍질을 깨고서 나왔다. 그의 골격과 풍채가 영특하고  기이하여,

           나이 겨우 일곱 살에 기골이 준수하여, 보통 사람과 달랐으며, 제 손으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쏘았는데 백발백중이었다. 부여 속담에 활 잘 쏘는 것을 주몽이라

           한 까닭에 이름을 주몽이라  지었다.

<음악>  (브릿지)

 

<해설>  예, 여기까지가 삼국사기에 실려 있는 동명왕 설화 중에서 주몽이 태어나기까지

            의 내용입니다.  고려시대의 문신 이규보는 '동국이상 국집'에 동명왕 설화를

            영웅 서사시 형태로 적어내려갔는데요, 그  내용은 삼국사기에 실린 내용과

            거의 같습니다. 일부분만 들어볼까요?  

낭독자(F)왕이 해모수의 왕비인 것을 알고/이에 별궁에 두었다/해를 품고 주몽을 낳았

             으니/ 이 해가 계해년이었다/골상이 참으로 기이하고/우는 소리가 또한 심히

             컸다/처음에 되만한 알을 낳으니/보는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해설>  이렇게 진행되다가, 어린 주몽의 활솜씨가 대단하다는 부분을 강조하는 대목은

             이렇습니다.

낭독자  파리가 눈을 빨아서/누워도 편안히 잠을 잘 수 없다고 하였다/어머니가 활과

            화살을 만들어주니/그 활이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해설>  활을 쏘아서 날아다니는 파리를 맞춰 잡을 정도로 활솜씨가 특출했다는 것입니다.

             고구려 건국신화인 주몽설화의 전반부를 우선 소개했는데요, 그렇다면 이 신화의

             내용 중에서 우리는 어떤 '역사적 진실'을 찾아낼수 있을까요?

             우선 고구려 신화가 중국의 여러 신화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인하대 서영대

             교수로부터 들어보지요.

 

*인서트-8.

(17:00 우리나라 건국신화에 많이 나타나는 요소를 이야기한다면 첫째는 하늘에서부터

시조가 내려왔다는 하늘에서 강하했다고 해서 천강신화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하늘

의 혈통을 이어받은 신성한 존재가 세상을 다스린다는 거지요. 왕은 보통 사람하고 달리

그 핏줄이 하늘과 연결되는 그런 존재라는 의미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도 임금님은 하늘의 아들 천자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그러나 중국의 경우의

천자는 하늘로부터 천명을 받은 자, 하늘의 명령을 받아서 하늘을 대리하는 자이고

우리의 천강신화 속에서는 우리는 바로 하늘의 자손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신화하고는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17:52)

<해설>  그러니까 요즘 동북공정에 나타난 중국 쪽의 주장에 의하면 이렇습니다. 중국

             의 황제는 하늘의 명을 받아서 천하를 다스리는 천자이다, 그런데 고구려의

             경우 그 천자인 황제가 일정한 지방을 다스리라고 위탁했기 때문에, 고구려는

             중국에 종속된 지방정권이고, 고구려의 왕은 중국황제의 명을 받드는 제후

             (諸侯)이다, 그런 얘깁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은 하늘의 아들로 등장한다는 등장하기 때문에, 중국 쪽 주장은 설 자리가

             없다는 애깁니다. 이런 내용은 고려시대에 편찬한 삼국사기뿐만 아니라, 고구

            려시대에 기록한 광개토대왕릉비에도 나타납니다.

 

*인서트-9.

(21:59 고구려인들은 결코 자기 국가가 중국에 종속된 또는 예속된 국가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던 것같습니다. 그런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고구려인들 스스로가 만든

광개토왕릉비입니다.  그 광개토왕릉비의 시작부분이 어떻게 돼 있느냐 하면 '고구려의

시조는 하늘의 아들이고 하백이라고 하는 강의 신의 외손자가 라고 해서 고구려는 중국

과 다른 독자적인 천하이고 세계라는 것을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고구

려는 그런 신화에 바탕한 그런 의식에 의해가지고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상당히 자주적

인 그런 입장을 유지했었습니다. 22:39)

<음악>  (브릿지)

 

<해설>  시조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설정돼 있는 신화를 천강신화라 한다면 알에서

             탄생한 것으로 돼 있는 신화는 난생(卵生)신화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구려의 건국신화는 천강신화이자 난생신화에도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고려대 최광식 교수의 얘깁니다.

 

*인서트-10. 테입<2>-최광식 교수

(06:39 이걸 가지고 한반도 북쪽은 천강신화니 난생신화니 그런 얘길 하는데 한반도

종래는 일본이 이걸 가지고 한반도 북쪽은 천강신화고 남쪽은 난생신화고, 그래서 마치

한반도 남쪽과 북쪽이 종족적으로 문화적으로 다른 것으로 구분을 했습니다만. 사실은

우리 고대문화의 특징이 천강신화와 난생신화가 혼합돼 있는 퓨전 신화라고 할수 있습

니다.  그것은 박혁거세도 그랬고 김수로도 마찬가지고.  이것이 오히려 한국 고대의

신화의 특징이다.  남쪽이건 북쪽이건.  이런 천강적 요소와 난생적 요소가 같이 나타

나는 게 우리 고대의 특징이고.07:27)

<해설>  난생신화는 일반적으로 남방, 즉 남쪽지방 국가들의 신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소개한대로 북방 국가였던 고구려의 주몽도 알에서 태어났고, 부여의

             동명왕도 알을 깨고 나온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광식 교수는 남쪽

             의 백제와 신라, 북쪽의 고구려가 같은 문화적 속성을 지닌 것으로 해석합니다.  

 

*인서트-11. 테입<2> 최광식

(07:28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모두 같은 고대 신화라는 점에서도 중국이 주장 하는

대로 한반도 북쪽의 고구려가 남쪽의 신라나 백제와 다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죠.  그리고 이런 천강적 요소라든지 난생적 요소는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천손의식.

이 자체가 벌써, 중국의 천자라는 것도 천손의식인데 독자적이라는 걸 알수 있고.  난생

이라는 것도, 보통 인간은 태생인데 난생이라는 자체는 특이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독자적인 문화적 속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08:10)

<음악>  (브릿지)

<해설> 그럼 다시 고구려 건국신화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낭독자  금와왕에게는 아들 일곱이 있어 주몽과 함께 놀았는데, 그들의 재주가 모두

            주몽을 따르지 못 하였다. 어느 날 맏아들 대소(帶素)가 왕에게 말했다.

대소    대왕마마, 주몽은 사람이 낳은 자식이 아니옵니다. 그런데, 그 사람됨이 용감하여

          만일 일찍 처치하지 않으면 후환이 있을까 두렵사옵니다. 청하건대, 주몽을 죽이

          시옵소서.

낭독자  왕은 대소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주몽에게 마굿간에서 말을 기르라는

            하찮은 일을 맡겼다.  주몽은 여러 말 중에서 날랜 말을 알아보고 먹이를 적게

            주어 야위게 하고, 둔한 말은 잘 길러서 살찌게 하였다.   

<효과>  (마굿간-말두 마리 마굿간에서 뛰며 우는)

 

주몽    어서 오십시오, 대왕 마마.

 

금와     (걸어와서)말은 잘 먹이고 있느냐?

 

주몽    예, 마마.

 

금와    흐음…그런데 이 말은 왜 이리 야위었는고? 이건 주몽 네가 타거라. 오, 저기

           저 말은 아주 토실토실 살이 쪘구나. 이건 내가 타야겠다.

 

낭독자  얼마 뒤 주몽은 왕자들과 사냥을 나갔다.

<효과>  (말 십여 마리 달리는)일부 BG

낭독자  주몽은 활을 잘 쏜다 하여 그에게는 화살을 적게 주었고, 주몽이 타고 나간 말

            또한 왕자들이 탄 말 중에서 가장 야위었다. 그러나 주몽이 잡은 사슴이 훨씬

            많았다.

           왕의 아들과 신하들이 또 주옹을 죽이려고 꾀하였다. 주몽의 어머니 유화가

           그들의 책략을 알아채고 몰래 주몽에게 말했다.

 

유화    나라 사람들이 장차 너를 죽이려고 하는구나. 너 만한 재능과 지략이면 어딘 간들

          이보다 나쁘겠느냐.

 

주몽    그러면 어쩌하면 좋겠습니까?

 

유화    여기서 머뭇거리다가 욕을 당하기보다 차라리 멀리 가서 큰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

 

주몽    알겠사옵니다. 내 친한 동무 오이하고, 마리, 그리고 협보 이렇게 세 사람을

          데리고 떠나겠사옵니다.

 

낭독자  주몽은 세 사람과 더불어 벗을 삼아 지금의 압록강 동북방에 있는 엄사수에

            다다랐다.

 

오이    (물가에서 몇 발자국 첨벙거리며)조금 있으면 말 탄 사람들이 쫓아올 텐데,

          물을 건널 다리가 없으니 큰일이로군.

 

<효과>  (멀리서 말발굽 소리 들려오는)

낭독자  함께 떠난 동무들이 뒤쫓아오는 군사들에게 붙들릴까 두려워 떨고  있는데

            주몽이 강물을 향해서 말하였다.

 

주몽    (위엄있게)나는 천제의 아들이요, 하백의 외손자이다! 지금 도망하는 길인데,

           뒤쫓는 자가 코앞에 있으니 어찌하면 좋은가!

 

낭독자  그 때였다.

<효과>  (자라들 여러 마리 물위로 떠오르는)

낭독자  물고기와 자라들이 떠오르더니 다리를 만들어서 주몽 일행을 건네  주었다.

<효과>  (말발굽 소리 강가에 도달)

 

대소    게, 섯거라!

낭독자  그러나 물고기와 자라가 곧 흩어져버리니 뒤쫓아오던 말탄 군사들은 건너지

            못 하였다.

 

<효과>  (산길-새소리)

              (세 사람, 산길 걸어가는)BG

낭독자  주몽은 모둔곡에 이르러 세 사람을 만났다. 한 사람은 삼베옷을 입었고, 한 사람

            은 목면옷을 입었으며, 한 사람은 마름옷을 입고 있었다.   

 

주몽    그대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성은 무엇인가?

 

재사    내 이름은 재사요.

 

무골    나는 무골이오.

 

묵거    나는 묵거라고 하오.  

 

주몽    성(姓)을 대지 않은 걸 보니 성씨가 없는 모양이로군. 내가 성씨를 내리겠소.

          삼베옷 입은 재사에게는 극씨를 내리겠소. 목면옷 입은 무골은 앞으로 중실씨를

          성으로 삼으시오! 내가 이제 막 하늘의 명을 받아 나라를 창건하려고 하는데,

          마침 어진 세 분을 만났으니 어찌 하늘이 내려준 이들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각기

          재능에 따라 일을 맡길 터이니 이제 도읍이 될만한 곳으로 함께 갑시다.

 

낭독자  주몽은 그들과 함께 졸본천에 이르렀다.

<해설>  주몽이 졸본천에 다다랐다는 부분을 중국의 '위서'에서는 '흘승골성에 이르렀다'

             고 기록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흘승골성은 지금의 요녕성 환인현에 위치한

             고구려의 첫 도읍지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입니다.  중국에서는 이 성을 오녀산

             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낭독자   그 지방의 토지가 비옥하고 산천이 준험함을 보고 마침내 도읍을 정하려 했으

             나, 미처 궁실을 지을 겨를이 없어서 그저 비류수 가에 초막을 짓고 지냈다.

             나라 이름을 고구려라 하고 따라서 고씨를 성씨로 삼았다. 주몽이 졸본부여에

             이르니 왕이 아들이 없는데다 주몽을 보자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고, 그의 딸을

             아내로 삼게 했으며, 왕이 죽자 왕위를 이었다는 말도 있다. 이때 주몽의 나이

             스물두 살이요, 이 해는 전한(前漢) 효원제(孝元帝) 건소(建昭) 2년이며, 신라

             시조 혁거세 21년 갑신년이었다.

<해설>  서기로 치면 기원전 37년에 해당합니다. 훗날 동북아시아의 강대국으로 군림

             하게 되는 고구려가 이렇게 출발한 것입니다.

<음악>  (브릿지)

 

<해설>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서는 고구려의 건국시기를 서기로

             환산하면 기원전 37년이라고 못박고 있고, 학자들간에도 별다른 이견이 없는데,

             최근 북한 학계에서는 고구려 건국이 이보다 훨씬 앞 설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하대 서영대 교수의 예깁니다.

 

*인서트-12.

(05:46 이 고구려와 같은 앞선 국가가 기원전 1세기경에 성립됐을 리가 없다.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고구려의 건국시기를 더 올려 잡고 있습니다. 그들의 근거는 뭐냐 하면

고구려 앞에 구려라는 국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구려라는 국가가 있었고 구려라는

국가가 있다가 발전해서 고구려가 되었다. 고구려 앞에 있었던 구려는 고구려보다 240년

전에 건국된 국가라고 해서 지금은 북한에서는 구려는 기원전 277년, 고구려는 기원전

37년. 이렇게 건국시기를 잡고 있습니다. 06:24)

<해설>  고구려 건국시기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세기 반이나 앞선다는 주장인데요,

             고구려가 자리잡았던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에서 발견된 고구려 사람들의 돌로

             쌓은 무덤, 즉 적석총의 연대를 조사한 결과 그런 추론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고구려는 고조선을 이어받은 나라일까요?

             고구려가 고조선을 계승했다는 주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펴고 있는 사람은 북한

              학자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낭독자(F) 고구려는 고조선의 생산력과 문화를 계승했으며, 고구려국의 성립은 고조선

              사회 내부의 반노예제 투쟁이자, 고조선을 무너뜨린 중국세력을 상대로 한

               반침략 투쟁이다.

 

*인서트-13.

(07:39 고구려와 고조서의 계승관계는 사실은 그렇게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뚜렷한 자료

나 근거 같은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문헌 기록을 보면 고구려의 시

조 주몽은 단군의 아들이었다 라는 기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그런 기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는 고조선 당시에 대표적인 유물이었던 비파형 동검이라고 하는

청동칼이 있는데요 중국의 악기인 비파처럼 생겼다 해서 비파형 동검이라고 이야기하는

데 그런 비파형 동검이 고구려의 중심지였던 집안지역 중국 길림성 집안지역에서 나오

고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헌기록이라든지 고고학적인 자료에 보면은 고구려

와 고조선이 통하는 부분이 있다.08:30)

<해설>  그렇다면 삼국유사의 해당부분을 살펴볼까요? 삼국유사는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낭독자   (F)'단군기'에 이르기를 "단군이 하백의 딸과 상관하여 아이를 낳으니 이름을

             부루라고 하였다"고 하였는데, 지금 이 기록을 보면 해모스가 하백의 딸과 관계

             하여 뒤에 주몽을 낳았다고 하였다. 단군기에는 "아들을 낳으니 이름이 부루이

             다"라고 하였으니, 부루와 주몽을 이복형제일 것이다.

<해설>  주몽이 단군의 아들이라는 언급입니다. 어쨌든 고구려의 역사가 삼국사기에

             나와 있는 기원전 37년보다 2백40년이나 앞선다는 북한학자들의  주장이나

             고구려의 고조선 승계에 관해서는 더 꾸준한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음악>  (브릿지)

 

<해설>  그럼 이제까지 소개해 드린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우리는 어떤 진실을 짚어낼

             수 있을까요? 인하대 서영대 교수는 주몽이 알에서 탄생했다는 대목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인서트-14.

(18:06 알을 낳는 것이 대개 조류들이고 새 종류라는 말씀이지요. 그 새들은 하늘과 연결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하늘의 자손이라고 하는 것을 더욱 더 강조하는 의미에서 바로

새와 같은 그런 알에서부터 태어났다, 이런 의미가 강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늘에서 태

어났다는 것이 조상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 그 다음에 시조가 새처럼 하늘을 나

는 새처럼 알에서부터 태어났다는 이런 이중적인 장치를 통해서 시조가 하늘의 직접적

인 후손이다, 이런 걸 강조하는 것이 우리나라 신화의 특색이 아닌가 싶습니다. 18:44)

<해설>  그렇게 함으로써 시조왕에 대한 신성성을 강조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고려대 최광식 교수는 개인적인 견해라는 전제를 달고, 유화부인이 낳은 알을

             말이나 소, 돼지 등에게 줬으나 그 가축들이 알을 해치지 않고 보호했다는 대목

             을 이렇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인서트-15. 테입<2>

(15:30 알 갖다 버렸는데 소나 말 돼지 말이 덮어줬다 이런 기록이 나오는데 그건 짐승이

라고 보는 거보다는 그 당시 마가 우가 저가 이런 귀족세력이 있었어요. 귀족 세력의 보

호를 받았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신화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황당하고 실제적

인 이야기가 아닌 것 같지만 그 당시의 역사적인 상황을 반영한다고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지요.16:00)

 <음악>  (브릿지)

 

<해설>  이번에는 고구려 건국신화인 주몽설화가 단군신화와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

             보지요. 인하대 서영대 교수의 얘깁니다.

 

*인서트-16.

(24:44 단군신화에서는 보면은 우리가 이름은 단군신화라가 하지만 단군의 출생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고 오히려 신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환웅이라는

하늘 신의 아들하고 곰의 여인, 이 사람의 이야기를 더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막상

단군이라고 하는 건국시조가 어떻게 나라를 건국했으며 어떤 활동을 통해서 나라의

기반을 다져갔는가 이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단군신화에서 강조되는 것은

그 건국 시조의 혈통의 신성성, 하늘의 핏줄이고 신의 아들이다 이것만 강조하는 데서

왕의 의미는 끝나는 것입니다.25:35)

<해설>  그렇다면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주몽이 특출한 활솜씨를 자랑하는 용감무쌍한

             왕으로 그려지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인서트-17.

(26:18 이제 고구려 단계에 오면은 사회가 발전하고 전쟁이 많아지고 하면서 왕이 그냥

신에게 제사를 잘 드려가지고 나라의 복지와 번영을 가져오는 이 단계로만 왕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거든요. 왕이 조직을 관리해야 되고 전쟁터에 나가 앞장서 싸워야 되고

이런 상황에서는 왕이라고 하는 이미지 왕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

는 영웅적인모습에 통솔력 있는 그런 사람을 필요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구려

건국신화의 특징에서는 왕의 영웅적인 측면 이런 것들이 강조되는 것이 두드러진다고

하겠습니다. 26:55)

<해설>  그러니까 단군이 고조선을 세웠을 때에는 시조왕의 신성함만 강조하면 됐지만,

             영토확장 등을 놓고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고구려 건국 시기에 와서는 신성함만

             가지고는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왕의 영웅적인 기상이 강조되었

             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모든 역사적 사실들을 중국측의 고구려사의 왜곡에 대한

             대응논리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고려대 최광식 교수의 다음 얘기는 음미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서트-18. 테입<2> 최광식

(14:16 개인적으로 내가 누구의 자손이냐 이걸 밝힐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족보고 하나는 제사입니다. 족보에 누구 자손이냐 몇 대손이냐, 제사를 누구에게

지내느냐 그 자체가 누구의 후손이라는 뜻인데 나라도 마찬가지죠. 나라의 족보라는 게

국사책이라고 할 수 있고 역사책, 또 하나가 제의인데 국가제사, 중국에는 고주몽에게

제사지내고 고주몽을 모신 사당이 전혀 없었습니다. 반면에 고려나 조선 심지어는 사회

주의 국가인 북한의 경우에도 고주몽을 모신 사당이 있고 지금도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

다. 15:01)

<음악>  (브릿지)

 

<해설> 자, 이제 도읍을 정하고 고구려를 세운 시조 주몽은 본격적으로 나라의 기초를

            다지는 일에 착수합니다. 우선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했을 때 당시 주변상황이

            어떠했는지 알아볼까요? 인하대 서영대 교수의 얘깁니다.

 

 *인서트-19.

(36:38 부여에서부터 남하한 주몽이 고구려 지역에 정착을 해서 고구려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 주변에 비슷비슷한 정치세력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무슨 那 무슨 나 해서 그

나라는 이름, 나라는 이름은 땅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압록강의 지류인 동가강

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 정치세력들이 있었습니다. 기록에 나오는 걸 보면 강력한 세력

으로서 송양왕이 다스리는 비류국이라고 하는 나라도 있었습니다. 고구려가 이 지역에

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변세력과 경합을 해서 그들을 통솔을 하든지 병합을 하든지

하는 이런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37:19)

<해설> 다시 삼국사기 고구려 건국신화의 마지막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오이    대왕마마, 우리 고구려 바로 옆에 말갈족 부락이 붙어 있는데, 그들이 호시탐탐

           우리를 침략하려고 엿보고 있습니다.

 

주몽    어허, 그래? 그렇다면 그들을 물리쳐서 우리 고구려의 기상을 보여 주자.

           자, 가자!

<효과>  (함성)

             (말들 달리는)

 

낭독자  주몽은 마침내 말갈을 물리치니 말갈이 두려워서 감히 침범하지 못하였다.

<해설>  부여를 탈출한 주몽은 처음엔 비류수 강가에 초라한 초막을 짓고 나라의 문을

             열었으나, 타고난 용맹스러움과 지도력으로 주변국가에 대한 평정에 나섭니다.

             이제 신화속의 주몽이 아니라 역사속의 동명성왕으로 당당한 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역사를 찾아서,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음악>  (엔딩)

*시그널 + 크로징

 

 

 

                   나오는 사람들

 

김부식(70세)            김영식

해부루(왕)               홍진욱

신하1                       곽윤상

신하2                       손정성

금와왕                     김영식

유화(주몽의 어머니)  송정희

대소(왕자)                이고아수

주몽(20대초)             박찬희

오이(주몽 친구)         윤동기

재사(젊은남자)          이재웅

무골(젊은남자)          신찬혁

묵거(젊은남자)          진웅

 

낭독                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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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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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은 어디인가. 동아시아를 아우르는 대 제국 고구려의 '태왕' 고구려의 하늘 아래, 모든 나라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든 광개토태왕 대륙의 정복자를 넘어 민족의 미래를 개척한 광개토태왕의 비전을 확인한다.  
13 동영상 강의-예언 '상제님강세소식-진인도통연계' 태일[太一] 305 2008-11-15
동영상 강의-예언 '상제님강세소식-진인도통연계' 하나님 강세소식-진인도통연계 세계종교 통일의 도맥, 진인도통연계 ○ 『진인도통연계(眞人道通聯系)』는 중국 명나라 때(1583년) 진사 벼슬을 했 다고 전해지는 「주장춘(朱長春)」 선생의 대예언입니다. 이...  
12 구약성서의 예언 태일[太一] 250 2008-11-06
 
11 [영상] SBS 백만불 미스테리 다빈치코드  file 태일[太一] 307 2008-10-31
[영상] sbs 백만불 미스테리 다빈치코드  SBS 백만불미스테리, 다빈치코드를 소개하고 있다.  
10 충격대예언_성말라카이 태일[太一] 266 2008-09-16
 
9 고대의 예언들을 통해 본 미래[동영상] 태일[太一] 296 2008-09-16
고대의 예언들을 통해 본 미래[동영상] . ...^_^...  
8 아틀란티스의 침몰 (다큐) 태일[太一] 258 2008-09-16
 
7 충격대예언 - 노스트라다무스 (동영상) 맑은바람 418 2008-09-15
충격대예언 - 노스트라다무스 (동영상) 이 내용을 보시면서 마지막으로 가장 의문으로 남는 것은 "구원의 방주 정체는 무엇일까" 일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신분은 아래의 방법으로 연락주세요^^ <<..소책자클릭, 친절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6 삼신 사상에 관한 동영상 맑은바람 264 2008-09-15
삼신 사상에 관한 동영상 삼신 사상에 관하여.. ...^_^...  
5 마야인의 예언 맑은바람 291 2008-09-15
마야의 천문학은 고대 이집트의 기하학이나 그리스 철학에 비견될 만큼 지적으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망원경이나 이렇다할 도구없이도 마야의 천문학자들은 태음월의 길이를 29.53020일로 계산한다. 이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 태음월의 길이 29.530...  
4 파티마 제3의 비밀(성모마리아의 예언)-mbc방영 맑은바람 278 2008-09-15
 
3 미래탐험-인류최후의날 맑은바람 247 200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