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신과 인간의 만남(神)

“마야인, 2012년 종말 예견한 적 없다!”

종말을 이용해 돈 벌려는 마케팅 수작.... 로이터 통신


마야력에서 새로운 주기의 끝과 시작일뿐

로이터 통신은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고고학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고고학 전문가의 말을 인용, “현재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2012년 종말론은 새로운 주기(cycle)의 시작과 끝에 대해 밝힌 마야 비문을 잘못 이해해서 생긴 일”이라고 전했다.

고대 마야인의 마야력의 옛 주기는 2012년 12월 21일경에 끝이 난다. 이로 인해 세상의 종말과 관련된 온갖 이론과 추측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이것은 마야 비문을 잘못 읽어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것이다.

호세 아구에레스(Jose Arguelles)는 마야력의 종말론을 처음으로 공론화한 작가다. 그는 1987년 '마야 팩터(The Mayan Factor)'라는 책을 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그는 이 책에서 마야인들이 2012년 12월 21일 자신들의 오랜 역사가 끝난다고 밝혔다고 썼다. 그는 그것을 “우리가 아는 시간의 끝 the ending of time as we know it”이 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구에레스는 그것을 종교, 예언 등에 오르내리는 모든 것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진보의 신화 the myth of progress’가 완결되는 것이라고 썼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 물질만능에 기반한 문화는 무너지고 예술, 창조 그리고 화합의 시대가 번창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그의 책은 온갖 억측 속에서 세상의 끝이라는 종말로 해석되어 왔다. 일부 사람들은 이날에 ‘세계적인 대재앙’이 예고돼 있다고 믿고 있다.

세계적인 대재앙? No

로이터 통신은 11월 말 고대 마야 도시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에 있는 팔렝케(Palenque)에서 시작된 고고학 학술대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마야력이 말하는 끝이란 한 창조의 시대가 끝나고 다른 창조의 시작을 의미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 곳은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세계 각지에서 온 고고학 전문가들은 ‘마야 문명과 시간의 개념(Mayas and Time Conceptions)’이라는 주제로 1주일간 학술회의를 가졌다. 여기에서 그들은 마야력의 끝은 대재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기의 시작이라는 주장에 의견을 같이 했다.

시간의 연속성은 끊임없이 계속되기 때문에 마야력의 내년 12월 21일은 마지막 날이자 새로운 날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얄궂게 표현하자면 2011년 12월 31일에서 다시 2012년 1월 1일로 넘어가는 날에 불과할 뿐이다.

한편, 멕시코 국립 자치대학교(UNAM)의 식각법(蝕刻法, etching) 전문가인 에릭 벨라스케즈(Erik Velasquez)는 마야력을 이용한 ‘지구 종말’은 이를 활용해 돈을 벌려는 업체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서구의 메시아 사상이 고대문명을 왜곡시켜

“우리는 이 문제를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마야 비문 어디에도 2012년에 대한 예언은 없습니다. 오직 마케팅 수단에 불과할 뿐입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멕시코에 있는 국립인류사연구소(The National Institute of Anthropological History)는 이러한 세상의 종말을 예견하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연구소는 이러한 성명서를 냈다. “서구의 메시아 사상이 고대 마야문명과 같은 화려했던 인류문명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생각을 왜곡시키고 있다.”

스페인의 마드리드 콤푸루텐세(Complutense) 대학의 알폰소 라데나(Alfonso Ladena) 교수는 당시 마야인들이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구온난화, 질병, 그리고 인류사회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실 당시 마야인들이 살던 곳은 하나의 도시 규모였기 때문에 인류라는 개념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그들은 앞으로 대재앙으로 다가올 지구온난화, 또는 남극과 북극에서 얼음이 녹는 일은 예상하지도 못했습니다. 마야인들은 극지방에 눈이 있다는 사실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현대인의 걱정거리를 마야인들에게 씌우려 하고 있다”

라데나 교수는 비난의 화살을 현대인들에게 돌렸다. “현대인들은 그들의 걱정거리를 마야인들에게 덮어씌우려 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조그마한 한 구석에서 조그마한 문명을 꽃피웠던 그들에게 우리의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팔렝케에 모인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주기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삶의 한 측면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회담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이 마야인들의 세계와 시간에 대한 그들의 이해를 깊이 논의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말했다. 마야 문명은 ‘끝’이라는 개념이 언제나 혁신, 그리고 새로운 기회와 관련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5125년을 대주기로 하는 마야력은 기원전 3114년에 시작됐다. 약 394년을 1‘박툰(Baktun)’으로 정의했다. 13은 마야인들에게는 불길한 것이 아니라 성스러운 숫자였다. 2012년 12월 21일경 대주기의 마지막인 13번째 박툰이 끝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때 전쟁과 창조의 신 볼론 욕테(Bolon Yokte)가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믿었다.

마야인에게 13은 성스러운 숫자

마야인들은 중앙 아메리카와 멕시코 남부에 높은 사원과 정교한 궁전을 지었다. 서기 900년경 불가사의하게도 그들의 도시를 버리고 갑자기 사라지기 전까지 약 2천년 동안 이 지역을 지배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남동부 고대 마야 문명 지역의 관광진흥을 위해 마야 문명에서 나왔다는 '2012년 12월 21일 지구촌 종말론'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멕시코 정부는 잘못 알려진 종말론도 관광진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앞으로 18개월간 500건 이상의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등 마야 문명을 매개로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2012년 지구종말론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과학적 근거로 포장된 2012년 지구 종말론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일부 종교 단체들이 주장하듯이 내년에 거대한 태양의 불꽃 망령이 지구로 다가와 전 인류를 위협할 일은 절대로 없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끝이란 새로운 시작을 위한 혁신과 도전의 새로운 장이다. 시간은 그저 가만히 있는데 호들갑스런 인간들만이 ‘종말 ' 운운하며 야단법석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종말은 없다. 자연의 질서는 영원하고 시간도 영원하다. 끝을 봐야 속이 풀리는 인간의 고지식함 때문이다.

“In my end is my beginning. 나에게 종말이란 시작이다” 극작가이자 시인인 T.S 엘리엇이 남긴 말이다. 바로 우리를 향해 던지는 충고다.

김형근 객원기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1.12.06 ⓒ ScienceTimes

조회 수 :
236
등록일 :
2013.02.20
06:23:10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mission1691.com/a34/373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공지 [우주현상] 우주공간의 놀라운 이미지 10 file 태일[太一] 3651 2020-02-05
공지 [동영상]아름다운 공존을 위하여 file 태일[太一] 359 2013-01-06
33 힉스 입자와 힉스 메커니즘 file 태일[太一] 224 2013-03-16
힉스 입자 vs. 힉스 메커니즘 도대체 힉스 입자가 뭐기에 이렇게 세상이 떠들썩한 걸까.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힉스 입자가 다른 모든 입자들의 질량을 준다’고 하는데, 이 말은 또 무슨 뜻일까. 무엇보다 이 입자를 발견한다는 건 왜, 얼마나 중요한 걸까. ...  
32 뮤대륙, 지구생긴이래 최대 문명 file 태일[太一] 301 2013-03-16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사라져버린 무 대륙의 존재가 방송될 것으로 보여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증가하고 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익스트림 서프라이즈(Extreme Surprise)'에서는 잃어버린 대륙에 대한 비밀이 낱낱이 밝혀진다. 뮤대륙은 3개...  
31 성경 창세기의 뿌리는 수메르문명? file 태일[太一] 210 2013-03-15
성서학자들이 수메르 문명의 발굴에 적극 나선 이유는 성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고고학적 증거를 찾으려고 한 것이었다. 대체 성서학자들에게 충격을 준 수메르 문명 유적의 발굴결과물은 무엇이었을까?약 창세기는 수메르 창세기를 철저히 베꼈다. 구약 창세...  
30 새교황이 말라카가 말한 로마의베드로 맞는 것 같네요 file 태일[太一] 1521 2013-03-14
*** 로마의베드로 해석본입니다 교황 이름은 bergoglio berg+oglio 라틴어로 직역하면, berg=petrus oglio=로마의 강 이름 즉romanus petrus romanus berg 미국/영국 [b?ːrg] 뜻 1) 산(바위) 2) 빙산 Petrus 영어 위키백과 Petrus is a Latin name derived fr...  
29 과학자들이 본 사후세계 file 태일[太一] 184 2013-03-05
영혼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죽은 사람의 넋’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혹은 귀신이라는 말 뜻 또한 같은 의미지요. 신이 아닌 이상 귀신이 있다 없다 단정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각자 자기가 아는 만큼의 ...  
28 우리 우주의 구원자, 암흑 에너지 file 태일[太一] 210 2013-03-04
밤하늘은 항상 매혹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전래 동화부터 그리스 신화, 인디언 신화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밤하늘의 별자리를 둘러싼 온갖 얘기들이 전해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밤하늘의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답니다. 급기야 상당수 과학자...  
27 "북한군, 서울 가상목표로 포사격훈련 실시" file 태일[太一] 191 2013-03-02
"북한군, 서울 가상목표로 포사격훈련 실시"공세적 동계훈련…포사격·공중기습침투·특수전훈련 강화 "김격식·김영철 등 강경파 영향인듯" 연합뉴스 | 입력 2013.02.27 15:24 | 수정 2013.02.27 21:49 http://media.daum.net/politics/dipdefen/newsview?newsid...  
26 이카의 돌(Ica Stones) file 태일[太一] 225 2013-02-25
이카의 돌(Ica Stones) 남아메리카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서쪽으로 약 3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카(Ica)는 이카주의 주도이자 종교성지로 1563년경에 생겨난 소도시인데, 이곳에서 놀랄만한 고대의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평소 비가 내리지 않던 이카에 ...  
25 일본이랑 미국 사라질뻔한 재앙들(세계의 대재앙) file 태일[太一] 156 2013-02-24
 
» “마야인, 2012년 종말 예견한 적 없다!” 마야력에서 새로운 주기의 끝과 시작일뿐 file 태일[太一] 236 2013-02-20
“마야인, 2012년 종말 예견한 적 없다!” 종말을 이용해 돈 벌려는 마케팅 수작.... 로이터 통신 마야력에서 새로운 주기의 끝과 시작일뿐 로이터 통신은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고고학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고고학 전문가의 말을 인용, “현재 세계적으로 관심...  
23 산디에고에서 돌고래 100,000 마리 조직적 이동 (전대미문의 돌고래떼) file 태일[太一] 2396 2013-02-16
Thousands of Dolphins Spotted Near San Diego Capt. Joe Dutra of Hornblower Cruises said he'd never seen anything like it By Sarah Grieco | Friday, Feb 15, 2013 | Updated 8:31 PM PST View Comments ( 7 ) | Email | Print Photo Courtesy of Anto...  
22 마지막 교황이 될 흑인 교황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 추기경 file 태일[太一] 280 2013-02-15
이 분이 이번에 마지막 교황으로 선출될 흑인출신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 추기경 입니다. 베드로 = 피터 피터의 어원은 베드로 입니다. *** 그의 예언에 의하면 자기가 살았던 12세기 초반의 교황 세레스틴 2세부터 최후의 심판 일까지 통치하게 될 마지막 교...  
21 MBC 서프라이즈 방영 분 - 프리 에너지 연구자들 file 태일[太一] 167 2013-02-15
자료 정보 - 지금 나는 깨어있다 등대빛 님 <!-- <!-- end clix_content  
20 말라키의 최후의 교황에 관한 예언 file 태일[太一] 5621 2013-02-11
1148년에 타계한 「말라키 오모겐(1094~1148)」은 중세시대에 특이한 예언을 한마디 남겼다. 그는 신비주의의 수행을 하였던 순수한 구도자였으며, 로마 카롤릭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던 아머의 대주교였다. 그는 심미적 환몽(幻夢)을 통해서 미래를 내다본 ...  
19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의문의 지하 연쇄 폭발 file 태일[太一] 179 2013-02-10
2013년 1월 27일 오마하에서 큰 지하 폭발, 진동이 일어나면서 넓은 지역에 정전이 발생 2013년 1월 10일, 13일, 28일 오마하의 상수도 본관 터짐(얼어서 터진 것 아님) 2013년 1월 27일 오마하, 상수도 본관 계속 터짐, 원인 불명 물이 흘러 지반이 약해지고 ...  
18 원효결서 뒤에 얽힌 일화 file 태일[太一] 343 2013-02-05
"원효대사 결서--해도금묘장" 이 비결서는 서기 827년 정미년에 문무대왕의 해중릉으로 알려진 대왕암에 봉안되었다가 1967년 정미년에 다음과 같은 사연으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박정희가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조성하는 문제를 놓고 여러 관료들...  
17 고대인, 그들은 하늘을 날아올랐다. file 태일[太一] 60171 2013-02-05
고대인, 그들은 하늘을 날아올랐다.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 경전에는 우리의 생각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이상한 글이 적혀있습니다. 그것은 고대 인도의 비행물체를 떠올리게 합니다. "몸은 가볍지만 하늘에서 자유자재로 날 수 있는 새처럼 '비마나'의 몸체는...  
16 신비롭고 아름다운 우주에 대해서 알아보자 file 태일[太一] 324 2013-02-04
< 우주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기 > [네이트판] ★★★ 우주의 신기한 현상 ★★★ 태양계에서 가장 끝에 위치한 명왕성! 이 명왕성의 온도는 영하180도이며 지구와의 공기차이가 10배로 절때 생명체가 살수없답니다. 지구를 지켜보고있는 거대한 우주의눈. 인간의 눈...  
15 초고대 문명 레무리아(MU) 대륙 vs 초고대 고도문명 아틀란티스 태일[太一] 358 2013-01-28
★ 초고대 문명 레무리아(MU) 대륙 지금의 태평양이 있는 위치에 '뮤(Mu)'라는 광대한 대륙이 있었다. 그 동쪽 끝은 현재의 이스터 섬, 북쪽 끝은 하와이 제도, 서쪽 끝은 마리아나 제도, 그리고 남쪽 끝은 지금의 쿡 제도에 해당한다. 동서의 길이는 8천 킬로...  
14 [초고대 문명] 50만년전의 점화플러그 file 태일[太一] 247 2013-01-21
정동석(晶洞石)은 굴껍데기와 마찬가지로 겉모양은 볼품 없지만 그 안에는 값진것이 들어 있기가 쉽다. 비 전문가의 눈에는 보통 돌처럼 보이는 데도 안에는 색채가 화려한 수정체나 광물이 조그만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돌 수집가들과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