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교전하는 가운데 반군이 수도에 지난 7월 이후 가장 강한 공격을 퍼붓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권력의 심장부인 수도를 사수하기 위해 정예 부대를 배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들은 다마스쿠스에서 벌어질 양측의 전투가 가장 격렬하고 파괴적인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바레인에 있는 국제전략연구소의 에밀 호카옘은 "큰 전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마스쿠스를 잃으면 결정타를 입는다는 것을 아는 아사드가 가장 충성스럽고 전투력이 강한 부대와 상당한 포병대를 수도 방어를 위해 아껴왔다고 말한다.

알라위트족 출신인 아사드 가문은 주로 알라위트족으로 구성된 충성스러운 부대를 대통령궁이 있는 다마스쿠스 서쪽 교외에 배치해왔다. 이 지역은 도시 중심부, 공항과 함께 정부가 보호하려고 가장 애쓰는 곳이다.

지난 7월 다마스쿠스가 공격당했을 때 정부군은 시리아 북부와 남부에서 병력을 빼와 이곳을 지켰는데 지금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한 활동가는 대통령의 동생 마헤르 알아사드가 사령관인 최정예부대 제4사단의 일부가 다마스쿠스 공항 근처 아크라바 군사공항에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예 사단과 특수부대도 수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연구소의 조셉 홀리데이는 반군이 다마스쿠스에서 승리하면 아사드 정권은 다른 교전 지역에서도 빠르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어느 정도는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나세르 주데흐 요르단 외무장관은 "정권이 통제하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면서 "반군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몇 주 전과 비교하면 상황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군이 수도에서 이른 시일 안에 정부군을 누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다마스쿠스 공격은 상당한 심리적 효과가 있어 아사드 대통령 지지 세력의 이탈을 앞당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전략연구소의 호카옘은 반군이 제2의 도시 알레포 전투 때보다 더 조직된 부대로 다마스쿠스 공격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가연합은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면 국제 평화유지군이 시리아에 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오라리드 알부니 대변인은 아사드와 핵심인사들이 권좌에서 떠나는 것이 모든 논의를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했다.

시리아 대부분 지역에서는 인터넷과 전화가 끊겼다가 이틀만인 1일 복구됐다고 활동가들이 전했다. 다마스쿠스 공항도 폐쇄됐었지만, 시리아 국영방송은 공항이 이날 다시 열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NYT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우방인 시리아에 무기를 지원하지 못하게 애쓰고 있지만, 이라크가 잘 협조하지 않아 성과가 없다고 미국 관리들이 말했다.

이란과 시리아 사이의 이라크 상공은 로켓과 대전차 미사일 같은 무기의 주요 보급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9월 이라크 외무장관에게서 이란발 시리아행 비행기를 조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이라크는 이제까지 단 2대만 검사했으며 이란은 이라크 측으로부터 검사 시기를 사전에 통보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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