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에서 태동된 위대한 진리의 빛은 ‘하도(河圖)’ 라는 한 장의 그림과 역(易)철학의 모태가 된 ‘팔괘(八卦)’로부터 비롯되었다. 역(易)은 동양사상의 최고봉이며 문화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생활철학이다. 가까이는 인간의 몸과 질병을 다스리는 의학에서부터 멀리는 우주론에 이르기까지 역의 원리가 내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하늘이 내려준 진리의 빛을 세상에 처음 씨뿌린 인류 문명의 아버지는 바로 동방 한민족의 혈통(동이족)으로 다녀가신 태호 복희씨이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일찍이 ‘태호복희가 선천 문명의 조종(祖宗)이 되었다’(道典 5:282:3)는 말씀과, ‘주역*을 보면 내 일을 알리라’(道典 5:248)고 하시며 역(易)의 위대성을 인정해 주신 바 있다. (주역*: 복희팔괘가 세분화되어 64괘가 나오고, 주나라 문왕은 64괘에 괘사(卦辭)를 붙였으며,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인 주공이 효사(爻辭)를 붙였다. 그리고 공자가 여기에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십익(十翼)을 덧붙여 지금의 주역이 완성되었다.
동이(東夷)의 혈통으로 온 태호복희 [한민족의 뿌리역사]를 밝혀주는 역사서『환단고기』를 보면, 태호복희씨에 관한 기록을 전하고 있다. “태호복희(BC3528∼BC3413)는 동방 구이(九夷)족 중, 풍이(風夷)족 출신으로 제5대 태우의 환웅천황의 12번째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크게 밝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복희씨는 지금의 행정관에 해당하는 우사(雨師)의 직책을 맡았으며, 우주 생성변화원리의 이치를 담은 팔괘를 처음 그었다.”(참고 : 『환단고기』) 복희씨가 동방 한민족[東夷]의 혈통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중국의 사서(史書)에도 그 기록이 전해온다.
“태호복희왕은 진국의 출신이다.(帝出於震)” [『태평어람』*卷78 「제왕세기」태호복희씨조] “태호복희가 동이족이라는 것은 고대로부터 공인되어 온 일이다.” [『夷夏東西說』, 중국학자 부사년(傅斯年)] 『태평어람太平御覽』*: 송나라 때 이방(李昉)이 편찬한 책으로 중국 백과사서 중 백미로 평가된다. 여기서‘震’국은『주역』 설괘(說卦)에“만물이 출호진(出乎震)하니, 震은 東方也”라고 한데서 알 수 있듯 동쪽지역을 뜻하며, ‘동방’이라는 말은『후한서』「동이열전」서문에“東方曰夷”라 하였으므로, 결국 태호복희가 우리 동이족임을 뜻하는 것이다.
서양으로 건너간 팔괘의 원리 아인슈타인이 자기의 학설에 붙일 명칭을 고심하다가 팔괘의 효를 구성하는 음양(陰陽)개념에서 힌트를 얻어 ‘Relativity’(상대성) 이라는 단어를 가려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또한 그가 동료에게 보낸 한 편지글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 있다. “유럽 과학의 발전은 두 가지의 위대한 성과를 기초로 하고 있다. 하나는 그리스의 철학자가 형식논리의 체계를 발명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실험을 통해서 인과관계를 탐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 한 동양의 현철들은 비록 이 두 가지 길을 거치지 않았으나, 놀랍게도 동양에서는 그러한 것의 발견이 모두 이루어져 있었다.” (참조 : 『역으로 본 현대과학』) 또 양자역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닐스 보어는 음양의 이치를 담은 태극문양에서 힌트를 얻어 양성자(+)와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모델을 발견하는 업적을 세웠으며, 후에 태극마크를 가문의 문장(紋章)으로 삼기도 했다. 동양의 지혜에서 발명의 힌트를 얻은 서양문명사의 또 다른 인물로 라이프니쯔가 있다. 라이프니쯔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4칙연산을 할 수 있는 계산기를 발명했다. 그 계기는 중국에 선교사 친구가 보낸 편지에서 우연히 두 장의‘태극도’를 입수한 것이 시초였다. 그는 태극도의 64괘의 배열이 바로 0에서 63에 이르는 이진법 수학이라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 원리에서 계산기 작동의 힌트를 얻었다. 이 이진법의 원리는 오늘날 컴퓨터 문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코드가 되었다. 우주 만물의 변화와 그 변화패턴을 음양(陰陽)의 부호로 표시한 역철학은 그 외에도 현대과학의 기본원리가 되는 코드이론, 유전자 구조, 디지털 이론, 양자역학, 프랙탈 패턴, 홀로그래피 이론 등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음양오행, 태극사상 등으로 세분화된 역철학은 오늘날 정치·경제·사회·문화·의학 등 다방면에 걸쳐서 과학을 뛰어넘는 보다 위대한 진리체계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월간개벽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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