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religion)란?
현재 '종교'라는 말은 불교, 기독교, 유고 등의 개별 종교들을 총칭하는 유(類)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말은 19세기 말 일본 메이지 시대에 서양의 'religion'의 번역어로 쓰이게 되면서 일반화된 것이다. 그러나 원래 종교는 '부처의 근본이 되는 가르침'을 의미하는 불교용어다. 북송의 영명선사 연수가 쓴 [종경록(宗鏡錄)](100권)에 "종교지지"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종(宗)은 부처가 직접 설법해 놓은 것이고, 교(敎)는 이것을 알기 쉽게 강해한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서양의 'religion'을 번역할 때 동양에는 이에 해당하는 용어가 없었다. 그래서 일본학자들이 '릴리전'을 불가에서 쓴 '종교'라는 엉뚱한 말로 처음 번역하였던 것이다. 본래 '릴리전(religion)'의 어원은 라틴어의 'religio'로 '재결합'이라는 뜻이다. 즉 죄를 지은 인간이 쫓겨났다가 다시 돌아와 신가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의 릴리전이 본래 앞에서와 같은 뜻을 가진 불교의 종교로 번역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