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토문자와 우주변화의 원리(제2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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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집일함삼 회삼귀일의 원리. 문자의 근원이 되는 수상(數象)의 이치에 대하여 환단고기에서는 함회집귀지의(含會執歸之義)를 이야기한다. 함(含)이란 집일함삼(執一含三)의 줄인 말로, 머금고 있다, 포함하고 있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음방(陰方)인 일기(一氣)가 분열발전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양원(陽圓)인 삼신(三神)을 머금고 있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함이란 현재에는 음에 의하여 양이 통일되어 있는 것으로, 앞으로 시간의 계기에 의하여 양이 음을 뚫고 탈출하여 분열 발전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회(會)라는 것은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줄인 말로, 모은다, 분열된 것을 모아서 통일한다는 의미인데, 여기서는 분열 발전된 양원(陽圓)인 삼신(三神)을 음방(陰方)인 일기(一氣)가 견제하여 성숙 통일하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즉, 회라는 것은 현재 삼라만상이 양에 의하여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데, 선천에 분열된 양신이 앞으로 후천에 이르면 음기의 포위 작용에 의하여 성숙 통일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일컬어 함회집귀지의(含會執歸之義)라는 하는데, 함회집귀지의란 우주삼라만상이 음양적 체용(體用) 관계로 서로 떨어지지도 갈라지지도 않고 목화토금수로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순환하는 우주변화의 원리로 문자 창제의 근원이 되는 수상(數象)의 원리이다.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또 이르기를 태초에 옛 것을 전함이 다만 입과 혀에만 의존하다가 오랜 후에 그 형상을 그림으로 그리고 다시 그것을 변경하여 글자를 만들었으니, 대저 세계 모든 문자의 근원은 존귀하게 여기고 믿는 나라의 풍속을 근원하여 만들어지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이 함회집귀지의는 한민족 고대 세계관의 중심인 우주 순환 변화원리의 핵을 이루는 너무도 중요한 말이기에 여기서 잠시 부연 설명을 하고자 한다.
이 함회집귀지의에 인류의 모든 종교의 뿌리로서의 신교와, 또한 그 신교의 맥을 중심으로 신교로부터 갈라진 모든 분열된 유 불 선 기타 모든 고등 종교의 진리 정수를 뽑아 모아 통일시키는 제3의 초종교의 정통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 모든 종교가 한뿌리인 신교에서 나온 것이 함(含)이고, 지구역사의 봄개벽의 시작과 함께 한뿌리인 신교에서 분열 발전되어 나온 세계의 유 불 선을 비롯한 세계의 모든 종교가 다시금 지구역사의 가을 개벽기에 출현하는 제3의 초종교에 의하여 성숙 통일되는 것이 바로 회(會)이다. 그러므로 집일함삼이란 수리적으로 본 뿌리이자 씨앗인 신교의 존립근거이며, 회삼귀일이란 수의 이치로 본 열매맺어 결실된 제3의 신도의 존재 근거로, 이 둘은 서로 갈라지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다만 시간적 선후에 따라 서로 맞물고 순환하는 음양적 체용 관계인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함회집귀지의란 곧 원시반본의 다른 말인 것이다. 나. 가림토 11모음과 수토합덕 그럼 이제 회삼귀일 집일함삼의 이치를 담고 있는 가림토 모음의 11자 구성에 숨은 우주변화원리를 좀 더 찾아보도록 하자. 가림토 문자 모음의 11자는 창조개벽에 의해 출현한 만물이 양기운이 주동하는 선천 분열발전의 과정을 거치면, 필연적으로 음기운이 주정하는 후천통일과정에 이르러 술토에 의해 통일되는 이치와 부합한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3장 육기론(171쪽) 소위 서북토의 내화작용이란 것은 금중에서 수축한 양(木)을 다시 통일할 때에 그것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술토(戌土)로써 우선 보호하며 조화하는 작용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 수식이 5+6=11이 되는데 이것은 곧 수토합덕(水土合德)하면 그 결과는 공(空)이 된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가림토 정음 38자의 모음은 ? ㅣ ㅡ (3글자)와 ㅏ ㅓ ㅜ ㅗ ㅑ ㅕ ㅛ ㅠ(8글자)를 합하여 11글자로 이루어 졌는데, 이것은 곧 수토합덕하여 공이 되는 술토의 수(數)와 같으며, 또한 술토(戌土)의 5체6용 합덕한 11수는 물(水)의 수(數)로 만물의 통일을 완결하고 만물을 창조하는 능력을 가진 수이다. 다시 말하면 가림토 문자 3+8=11개의 모음은 만물의 처음 창조가 이루어지는 동방의 3.8목이, 시간적 계기에 따른 음양 변화에 따라 5토6수가 합덕하는 십십일일지공(十十一一之空)하는 자리, 술토(戌土)에 이르러 만물이 통일을 이루고 귀공(歸空)하는 이치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8장 우주의 본체 (389쪽) 우주의 본체인 태극은 이와 같이 술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즉 술은 태극의 정신이며, 또한 무극의 진, 즉 공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창조의 본체를 태극이라고 하는 것은 진실로 태극의 핵심을 이룬 술오공(戌五空) 때문이다. 술이 공의 자격으로서 또는 우주본체의 자격으로서 수를 창조하여 놓게 되면 여기에서 만물이 창조되는 것이다. 우주의 본체를 물이라고 하는 것이며, 또한 태극을 일태극이라고 함으로써 수(水)의 수(數)와 같이 규정하는 것은 태극이 바로 물이며, 물이 또한 태극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6장 우주의 운동과 변화 (294쪽) 그런데 이와 같이 변화한 기(氣)는 형(形)을 이루는 요소가 되므로 여기에서 기(氣)는 운(運)으로 성상(成象)한 인소(因素)를 내포하고 내외 결합함으로써 비로소 완전한 물(物)로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물이 화성(化成)하는 것을 오륙합덕운동(五六合德運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 삼팔목(三八木)은 왜 이와 같이 토금수합덕(土金水合德)으로써 이루어져야만 하는가 하는 것을 연구하여야 한다. 다. 가림토 모음과 수의 성립 수상으로 본 가림토 문자 모음은 이것 외에 수열 생성의 법칙과도 일치한다. 우주변화의원리 제4장 상과 수 (200쪽) 만물이 생장한다는 말은 속에 있는 양이 표면에 있는 음형을 확장하면서 자라나는 것이다. 그런즉 이것은 서로 투쟁 상태 하에서 생장하는 것이므로 물의 역향(逆向)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수(數)의 발전상태에서 보면 만물의 발전이 바로 수의 발전, 즉 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가 역향(늘어나가는 것)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예를 들면 가림토 문자 모음의 경우 3모음 ? ㅣ ㅡ 와 ㅏ ㅓ ㅜ ㅗ ㅑ ㅕ ㅛ ㅠ 8모음으로 구분되는 것은, 생수3에 만물의 순수정기인 중수 5에 얽매여서 성수인 8이 자화되어 나온 수열생성의 법칙이 깃들어 있음을 암시한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4장 상과 수 (199쪽)에 나오는 내용이다. 오(五)는 모든 생수(生數)의 순수정기다. 정기라는 개념은 생명과 정신을 얽어매는 요인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생수는 또다시 오에 얽어맬 수밖에 없다. 그런즉 소위 성수(成數)라는 것은 생수의 대표(즉 순수정기)인 오(토)에 의하여 유폐당한 생수의 상태다. 다시 말하면, 十의 각 끝에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수화금목의 생수 1. 2. 3. 4에 해당하는 ㅏ ㅓ ㅜ ㅗ가, 모든 생수의 순수정기이며 모든 모음이 모여 이루는 十의 가운데에 위치한 중수 5토인 ? 에 얽어매여, 수화금목의 성수인 6. 7. 8. 9에 대비되는 ㅑ ㅕ ㅠ ㅛ로 자라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수인 세 개의 문자 ? ㅣ ㅡ가 순수정기 오토에 자화되어 ㅏ ㅓ ㅜ ㅗ ㅑ ㅕ ㅛ ㅠ의 여덟 문자로 성장한 것이다.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에서 가림토 문자를 언급하는 서두에서, 문자는 함회집귀지의하는 수상의 원리를 따라서 만들어졌다고 하였다. 또한 그 서두에 신시의 산가지와 치우의 투전목을 언급하여 가림토 문자는 다시 한 번 수상의 이치를 따랐음을 밝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알아본 것과 같은 여러 가지 수상의 이치가 가림토 문자 창제 원리가 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라. 가림토 삼모음과 삼극설 그리고 위에서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ㅣ ㅡ 가 십(十)자의 ㅣ ㅡ 이고, ? 가 십(十)자의 정중앙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4장 상과수(193쪽) 시공간이란 의미는 “시의 조절과 공의 수장작용이 간이라는 十자의 교차점의 작용에 의하여 비약할 수도 있으며 또는 변화할 수도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4장 상과 수 (207쪽) 이것이 바로 일(一)의 본체는 변화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즉 해자축(亥子丑)이 十數가 되는 것은 자의 작용 가치는 子(一)이면서 십(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축이 경사진 현실적인 조건에서 보면 해자축의 목적은 화(火)를 만들려는데 있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7장 정신론(319쪽) 구궁팔풍과 태극의 핵심처가 십(十)자의 중(中)인 것을 밝혀놓은 것이다. 이와 같이 구궁의 중인 십자의 중심점은 태극의 정신이므로 이것이 팔방에서 운동하는 율려(律呂)의 주재지위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좀더 부연하여 보면 주재지위인 십자의 중심일점, 즉 율려의 운동본체인 태극의 핵심처가 과연 어디에서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것을 계고해 보면 그것이 바로 무극인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에서 한동석 선생은 ㅣ ㅡ 가 구성하는 십(十)자가 무극을 상징하고, 십자의 중심점인 ? 가 십(十)자의 정중앙으로 태극의 정신을 상징한다는 하였다. 이 말은 곧 가림토 문자는 창제과정에서 수상 외에 수상의 원리에 의해 뒷받침 되는 삼극인, 무극 태극 황극의 원리가 창제원리로 작용하였음을 뒷받침 해주는 글이라 하겠다.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일기(一氣)는 셋(三)으로 나누어지니 기(氣)는 즉 극(極)이며 극은 즉 무(無)이다. 무릇 천(天)의 근원한 바는 곧 삼극(三極)을 꿰어 허(虛)하고, 이어서 공(空)하니 이는 곧 안과 밖을 아우르니 그러한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8장 우주의 본체 (385쪽) 이것이 바로 우주가 기(氣)를 분산하지 않았더라면 통일은 이루어지질 수가 없다는 것을 논한 것이다. 일태극(一太極)과 십무극(十無極)을 신축하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가리켜서 합하면 토(土)라 거중(居中)이 오(五)니 황극(皇極)이라고 한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제7장 정신론 (319쪽) 그런데 이것을 좀더 부연하여 보면 주재지위인 ‘十’‘자의 중심일점, 즉 율려(律呂)의 운동본체인 태극의 핵심처는 과연 어디에서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것을 계고해 보면 그것은 바로 무극(無極)인 것이다. 무극이란 것은 태극(太極)이 음양으로 갈라지기 이전의 상을 말하는 것인 바, 그것은 바로 승부와 모순이 없는 십일합덕지토성(十一合德之土性)인 곤덕(坤德)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태극의 핵심을 이룬 십자의 중(中)도 그 기원을 여기서 얻음으로써 율려의 핵을 이루게 된 것이다. 다시말하면 문왕괘도의 곤(坤)의 위가 바로 무극의 위(位)인즉 이것이 바로 노자가 말한 바의 무(無)인 것이다. 또한 건(乾)의 위가 바로 태극이니 이것은 불교가 말하는 바의 공(空)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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