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4-06-21 15:54]
(밀양=연합뉴스) 심수화 기자 = 국가 중대사가 있을때마다 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진 경남 밀양시 무안면 홍제사 표충비에서 지난 20일 또 땀을 흘려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홍제사와 밀양시 등에 따르면 표충비는 20일 오전 10시 40분부터 12시까지 1되(1.8ℓ) 가량의 땀을 흘렸다.
표충비는 지난 4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및 중부지방의 폭설을 앞두고 두차례 50ℓ의 땀을 흘린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땀을 흘리자 지역 주민들은 국가의 중대사 가 일어나는 것을 예고하는 것 같다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15호인 표충비는 임란때 승려로서 국난 극복에 앞장 선 사명당 송운대사의 높은 뜻을 기려 세운 비석으로 1894년 갑오경장 7일전 62ℓ의 땀을 처음 흘린뒤 1910년 경술합방, 1919년 3.1운동, 6.25전쟁, 5.16쿠데타 등 국 가의 길.흉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려 화제가 됐다.
표충비가 땀을 흘린 역사적 자료를 찾아보았다.
1. 땀을 흘린 첫 기록이 1894년 갑오경장이 일어나기 7일 전, 3말 1되
2. 경술합방
3. 기미독립만세운동_5말 7되
4. 8·15 해방
5. 6·25 동란_3말 8되
6. 4·19 학생의거
7. 5·16 혁명_5말 7되
8. 10.26사태
9. 박대통령 서거전
10. 1983년 8.25 KAL 사건때
11. 1985년 9.18 남북 고향방문때
12. 1991년 4.17 고르바초프 대통령 방문전
13. 대구지하철폭파사건
그리고, 2004년 3월 21일과 29일에 50리터= 약 3말
갑신년의 기운이 크게 들어오기 시작하는 음력 5월 1일이 시작되자 사명대사가 바빠지셨으리라. 이번 갑신년은 우주의 가을의 기운이 강하게 들어오는 해다. 가을의 기운은 파릇파릇하게 생명을 돋는 봄과는 달리 만유의 생명을 거두어 가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참으로 어처구니 없게 사람들이 다치는 사건이 많이 발생할것같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어제 저 이라크라는 낯설지 않은 나라에서 살벌한 편지가 날라와서 온국민을 겁에 질리게 했다.
피가 피를 부르는 끔찍한 현실인 것이다.
어제 20일, 사명대사의 혼령이 깃든 표충사비에서 소량이지만 2리터의 땀을 흘리는것이 우리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