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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푸아 뉴기니의 후리족. |
파푸아 뉴기니의 고지대에 사는 후리족은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세계 종말의 예언'을 가지고 있다. 극락조의 깃털로 몸을 치장하고 모든 생물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이들은 3000~4000m의 고지대에 살고 있다.
유럽인들이 이 섬을 발견한 것은 16세기다.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이 사납게 할퀴고 지나갔다. 그러나 1926년 북쪽해안에서 금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호주인들이 일확천금을 꿈꾸고 몰려왔다. 4년 뒤에야 이들은 고지대 동쪽에서 원주민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원주민들은 백인들을 보고 '죽음의 세계'로부터 온 자신들의 조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순진했다고 한다.
후리족 전설에 따르면, 시조인 헤라가 장남 후리 등 용감한 아들 넷과 헤와란 예쁜 딸을 두었다고 한다. 헤라는 후리에게 "동생들을 거느리면서 잘 보살펴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모든 생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이들은 재산의 상징이기도 한 돼지의 신성한 피를 바치고 주문을 외우며 점을 친다. 무당들은 원추형 집에서 신의 계시를 받는다.
조상이 이들에게 준 예언은
▶백인이 온다
▶헤라 땅에 소요가 나고 불의 정령이 재난을 부른다
▶호수가 없어지고 땅이 붉은 색으로 변한다
▶헤라의 15대손에 이르면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후리족의 종말론은 수천마일이나 떨어진 미국 호피 인디언들의 예언과 너무나 흡사하다.
현재 후리족 성인은 13대손이다. 예언이 사실이라면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