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의 뿌리 가림토 문자(산목X)
1. 수정의 변
필자는 그간 오형기본 환단고기를 가장 많이 보았다. 하지만 오형기 본의 오기는 이미 여러 곳에서 발견 되었는바, 필자도 이를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다 이미 여러 곳에서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이제 가장 오랜 판본인 숙대본과 그 이후의 필사본인 오형기본을 비교해 보니 산목에 있어 'X'의 위치가 다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형기 본의 'X'는 열 번째 위치에 있고 숙대본은 다섯 번째 위치하고 있으니, 이는 각기 10과 5를 의미한다.
처음 환단고기를 소장했던 이유립 선생의 대배달민족사1권 환단고기정해를 확인해보니 'X'의 위치는 숙대본과 같았고, 반면에 전형배의 환단고기1권에서는 오형기본과 같았다.
하지만 오형기의 환단고기는 이유립 선생이 필사하게 했던 것으로, 이유립 선생이 오형기가 여러 군데서 잘못 필사하였음을 밝혔으니 오형기본이 잘못 되었음은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겠다.
또한 이유립 선생의 제자 전형배의 환단고기를 확인한바,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 이유립 선생의 환단고기를 따르고 있으나, 유독 신목에서 만큼은 이와 다름이 있으니, 이는 전형배가 오형기본에 나온 신목의 영상을 컴퓨터에 그대로 옮기다 그만 실수로 그 순서에 있어 오기를 한 것이라 하겠다.
신목은 신시 시대에 나왔고, 신전자는 초대 단군 왕검의 글자이며, 가림토 문자는 3세 가륵단군의 글자다. 그리고 전자는 신전자가 널리 퍼진 것이니, 그 전자를 보면 숫자 5는 '二'안에 'X'가 있는 모습이다. 이것이 조금 변형된 것이 바로 한자의 '五'이니 고고학이나 서지학적 증거로서도 산목의 다섯 번째 위치는 'X'가 맞다 할 것이다.
산목은 가림토 문자의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가림토 문자는 수상, 괘상, 물상을 따라 형성된 글자다. 다시 말해 수상이란 수가 발전하고 통일하는 원리이니, 이는 신교의 집일함삼하고 회삼귀일하는 함회집귀지의와 일맥상통한다. 그러므로 산목의 문자의 배열은 필연적으로 가림토 문자의 성립에 큰 영향을 주었을 터, 이제 새로운 발견에 맞추어 전에 발표한 글인 “훈민정음의 뿌리 가림토 문자”를 일부 수정하고자 한다.
2. 훈민정음의 뿌리 가림토 문자
가림토加臨土는 달리 가림다加臨多로 불린다. 가림토든 가림다든 공통적인 뜻인 가림의 뜻을 가지고 있다. 가림이란 ‘가리다’라는 말로 이것과 저것을 가린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사물과 뜻을 분간하여 명확히 전달하는 문자가 바로 가림토 문자인 것이다.
때문에 가림토 문자의 뜻 하나만 가지고도 우리는 삼광인 환, 단, 한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우리의 철학과 사상과 신앙은 명백히 삼극, 삼광, 삼개, 삼대, 삼도, 삼륜, 삼리, 삼망, 삼물, 삼백, 삼신, 삼성, 삼식, 삼원, 삼일, 삼재, 삼진, 삼청, 삼혼, 삼홀, 삼황, 삼한, 삼혼 등 셋을 분명히 가리면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환桓, 단檀, 한韓은 삼광의 범주에 있으므로 가림의 원리에 따라 하늘의 광명 桓의 음은 명백히 환으로 사람의 광명인 한韓과 구분된다. 만일 우리가 이 가림을 잃는다면, 우리의 사상, 철학, 신앙은 혼란과 무질서 속에 붕괴되어, 그 아류인 유, 불, 선, 서교에 비해 하등 나을 것이 없어지고 말 것이다.
‘가림다’의 가加는 ‘더하다’는 뜻이며 다多는 ‘많아지다’는 뜻이다. 수는 더해지면서 많아지고, 빼면서 줄어든다. 수와 사물은 서로 응해 있으므로 가림다 문자는 수의 원리를 따르므로 삼라만상의 모든 사물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수의 원리란 천부경에 보인 바와 같이 천일天一, 지일地一, 인일人一이 天一, 지이地二, 인삼人三이 되는 원리다. ‘천일, 지일, 인일’이나 ‘천일, 지이, 인삼’은 모두가 삼신을 가리킨다. 전자는 체요, 후자는 용이다. 삼라만상의 자연수는 1에서 10까지의 기본수로 이루어지며, 이 기본수는 다시 삼신의 수에서 기원한다.
소도경전본훈에서 밝혔듯 가림토 문자는 이러한 삼신의 원리를 모두 담고 있다. 삼신의 구체적인 변화원리를 집일함삼, 회삼귀일의 원리라고 한다. 하나가 셋이 되고, 셋이 다시 뭉쳐 하나가 되는 원리가 바로 가림토 문자의 뜻인 것이다. 삼신오제본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삼광 오기가 모두 보고 듣고 느끼고 깨우침에 있고 세상살이가 날로 진화되어 불을 발명하고 말을 하며 글자를 만드니 우승열패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기록을 정리하면 고대인은 모두가 삼광 오기를 모두 듣고 보았으니 이것을 또한 문자의 조자 원리로 삼았다는 뜻이다.
신시본기에 보면 환웅천황께서 웅호양족을 교화하실 때, 고시례가 불을 발명하였고, 신지 혁덕이 녹도문을 발명한 것이 나온다. 이것이 바로 태고 문자의 시작인 것이다.
신지씨는 널리 온갖 물건들의 형상을 살펴보고 심사숙고 끝에 문자를 만들었으니 그 형상은 다름 아닌 삼광 오기이며, 그 형상이 일정한 변화 법칙을 가졌음은 당대의 수를 세는 도구인 산목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녹도문은 그 후 변화과정을 거쳤으니 그것이 바로 신전神篆이다. 소도경전본훈을 보면 녹도문 이후 태고의 문자는 여러가지 변화 과정을 거쳤고, 또한 중간에 여러 가지 창의적인 글자가 있어 글자의 진화에 영향을 준 정황을 기록하고 있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 신시에는 용서鹿書가 있었고, 자부에게는 우서雨書가 있었으며, 치우에게는 화서花書와 투전문鬪佃文속이 있었다 하니 이 모두가 그 남은 흔적이요, 복희에게는 용서龍書가 있었고, 단군에게는 신전神篆이 있었다. 소도경전본훈>”
위의 기록을 보면 신전은 가림토 이전에 생긴 글자임을 알 수 있다. 또 정사년 구년홍수 때 부루태자가 도산회의에서 우사공에게 오행치수지법을 전수하시면서 말씀하신 삼한관경본기 불한세가 상의 다음 기록 ' 왕토전문王土篆文 천부왕인天符王印'을 보면 가림다를 가림토라 부른 까닭을 알 수 있다. 왕토란 삼신의 뜻을 지상에 받아 내려 천왕이 다스리는 삼한관경이요, 가림토의 가리는 신神을 뜻하는 가리嘉利와 음이 같으므로 가림토란 삼신이 강림하는 땅이란 뜻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림토 문자는 신토神土 문자란 뜻으로 부루태자가 우임금에게 전해준 왕토王土 전문과 대구를 이룬다. 다시 말해 선 한문인 전문은 원 한글인 문자와 대구를 이루고 왕토는 신토와 대구를 이루는 바, 우리는 이 대구의 비교를 통해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신왕종전神王倧佺 사상이다. 단군세기 3세 단군 가륵 기해 원년의 기록을 보면 황제께서 삼랑 을보륵을 불러 신왕종전의 도를 질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삼랑 을보륵은 다름 아닌 황명에 의하여 가림토 문자를 만든 바로 그 인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림토의 가리가 신을 뜻하는 가리嘉利와 같은 뜻임을 알 수 있다.
종전이란 종전선倧佺仙의 약자로서 최치원이 말한 풍류 신도이며 유불선의 근원으로서 원시 증산도를 가리킨다. 신神이란 능히 만물을 생겨나게 하고 각 성을 온전케 하는 존재이며, 왕王이란 능히 덕과 의리로서 세상의 각 명을 편안케 하는 존재다.
이와 더불어 토에는 조화의 뜻이 들어 있으니, 가림다의 '많을 다多'를 '조화 토土'라고 했던 까닭은, 노자가 말한바 “도는 일을 낳고, 일은 이를 낳고, 이는 삼을 낳고, 삼은 만물을 낳는다.”와 같이 셋이 구비되어야만 비로소 만물이 융성하는데, 이 셋은 반드시 5, 10토의 중재를 받아야만 수와 만물이 분열 발전하게 되므로, 그 이치를 가르쳐 ‘다’를 ‘토’라고 했던 것이다.
또한 사물이 분열의 극에 다다르면 반드시 토를 생성하는데, '많을 다'란 분열 발전을 통해서 생성되는 것이니 그 분열의 극은 음양이 더 이상 나누어지지 않는 토의 상태가 된다.
그 5, 10토의 이치는 천부경의 ‘일적십거’와 ‘성환오칠’이다. 실제로 가름토 문자에는 신시의 산목算木의 5인 ‘X’와 10인 ‘좌우가 바뀐 영문 ㅌ’가 있어 문자의 발전을 조화하고 있다.
좀더 말하자면 수의 발전은 5와 10의 중재를 받아야 발전하는 것이니 이것이 만물의 수를 이룬 것의 총합이 정원正圓 360이다. 이 정원수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이 우주의 무한한 자연수가 형성된 것이니, 무한한 자연수는 360의 순환 고리를 이루어 개벽과 진화를 반복하게 된다.
수는 5, 10토의 중재를 받아서 작용을 거쳐 분열 발전하며, 다시 수렴 통일을 할 때도 5, 10토의 중재를 받아 수렴을 하는 것이니, 분열은 5토가 주도를 하고, 수렴은 10토가 주재를 한다. 전자의 분열, 발전 과정은 일석삼극一析三極이라 하고, 그 성숙 통일의 과정은 회삼귀일會三歸一이라 하며, 이 순환 과정을 거쳐 완전 통일을 이룬 원자 1이 다시 분열, 발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집일함삼執一含三이라고 한다.
수가 발전할 때는 사물이 발전을 하게 되고, 수가 수렴을 할 때는 인간의 정신이 수렴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과 만물의 순환 원리는 천지를 본받은 것이니 이것을 일러 보원普圓, 효원效圓, 택원擇圓의 삼원三圓이라 한다. 때문에 이 삼원이 분열 발전을 하면 360만 대주천大周天을 이루고, 수렴 통일을 하면 정원 360 대원일大圓一을 이루게 되니, 이것이 바로 소도경전본훈에서 이야기한 함회집귀지의含會執歸之意이며 문자의 근원인 것이다.
훈민정음의 모음에 수를 붙인 것은 다음과 같다.
‘ㅗ’는 천일생수의 위다.
‘ㅜ’는 지이생화의 위다.
‘ㅏ’는 천삼생목의 위다.
‘ㅓ’는 지사생금의 위다.
‘ㅠ’는 지육성수의 수다.
‘ㅛ’는 천칠성화의 수다.
‘ㅕ’는 지팔성목의 수다.
‘ㅑ’는 천구성금의 수다.
‘?’는 천오생토의 수다.
‘ㅡ’는 지십성토의 수다.
‘ㅣ’는 독무위수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이 가륵 단군의 가림토 문자를 정리한 것이므로 가림토 문자의 모음의 위수는 위 훈민정음 11모음의 위수 그대로라 말할 수 있다.
우실하 박사가 언급한 리춘득의 ‘훈민정음 모음순위와 하도기원설’에 보면 위 모음은 하도에서 기원한 것으로 되어 있다. 실제로 하도는 ‘일, 삼, 오, 칠, 구’는 양이고 ‘이, 사, 육, 팔, 십’은 음으로 동양문화의 근원이 되었는데, 오행의 수리법칙은 하도에서 기원한다. 그런데 필자는 이에 덧붙여 환역과 주역의 원리에서 기원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소도경전본훈에 의하면 환역은 체원용방體圓用方이며, 주역은 체방용원體方用圓이다. 체원용방에 의하여 나온 모음이 생모음 ‘ㅗ, ㅜ, ㅏ, ㅓ’로 각기 ‘일, 이, 삼, 사’고, 이의 반대인 체방용원에 의하여 나온 모음이 성모음으로 ‘ㅠ, ㅛ, ㅕ, ㅑ’이며 각기 수로는 '육, 칠, 팔, 구'다. 체원용방과 체방용원은 서로 상대되는 것이므로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생모음과 성모음의 체용은 서로 뒤 바뀌어 질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네모(방)를 체로 보고 그 안에 있는 원을 용으로 보고, 그 방과 원이 정방위에서 서로 마주 보이는 모습을 북수1, 남화2, 동목3, 서금4의 순서대로 옮기면 생모음의 순서와 같아진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 체를 바깥의 원으로 용을 원안의 네모로 보았을 경우 원과 방이 정방위에서 서로 마주보이는 모습은 성모음과 같다. 역이란 일월의 변화원리이며, 변화는 안에서 바깥으로 이루어지는 ‘양변화’와 바깥에서 안으로 이어지는 ‘음변화’가 있는데 이것을 태극운동이라고 한다.
덧붙여 생모음을 상생하는 하도의 모습이라면 성모음은 상극하는 낙서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까닭은 낙서는 동쪽과 북쪽에서 목과 수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서쪽과 남쪽에서 금과 화가 서로 교역하는 이치가 있다. 그 모습이 바로 가림토의 실제 배열인 'ㅑ,ㅕ,ㅛ,ㅠ'다. 하도와 낙서는 서로 상대적인 것이므로 만일 성모음이 하도를 뜻한다면 당연 논리로 생모음인 'ㅏ,ㅓ,ㅜ,ㅗ'는 낙서의 원리를 뜻하게 된다.
환역은 신지 혁덕이 남긴 것이며, 주역을 만든 이는 태호 복희씨다. 복희씨의 팔괘는 삼효로 구성되어 있다. 삼효는 삼신를 대변하며 팔괘는 팔음팔양운동을 하는 팔방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 그 3, 8은 또한 동방을 상징하는데 가림토 문자는 38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음조차 ‘?, ㅣ, ㅡ’의 3모음과 ‘ㅗ, ㅜ, ㅏ, ㅓ, ㅠ, ㅛ, ㅕ, ㅑ’의 8모음의 구조로 되어 있다.
가림토 자음의 경우도 그 기원은 신시 건국시대까지 올라간다. 소도경전본훈에 "유기에 이르되 신령스러운 글자 획이 일찍이 태백산 청암의 벽에 새겨져 있었는데 그 형상이 'ㄱ'과 같으니 세상에서 일컫기를 신지 선인이 전한 것이라고 하였다. 소도경전본훈>"라고 하였음이 그 증거이다. 그러므로 가림토 문자 자음의 기원은 신지 혁덕의 녹도문이다.
신지혁덕은 만물의 형상과 변화 원리를 참조하여 녹도문을 만들었으니, 역시 그의 전통을 이은 가림토의 자음도 앞서 알아본 모음의 조자 원리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사물의 수와 형상 그리고 변화의 원칙을 담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ㄱ'을 글자의 시초로 삼기도 하는데 그 획이 곧은 것 하나에 굽은 것 둘의 꼴이다. 그 뜻에는 관리하여 통제하는 모습이 담겨 있고 그 꼴과 소리는 계획된 뜻에서 나온 듯하다. 소도경전본훈>"의 기록은 가림토 자음이 일정한 원칙 즉 곧 일체 삼용, 음양 오행의 원칙이 있었음을 암시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훈민정음의 경우 ‘ㅇ, ㅁ, ㅿ’은 원방각으로 천지인을 상징한다. 그리고 전에 모음이 오행 사상을 따르고 있는 것과 같이 자음에서 오행사상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수: ‘ㅇ, ㆆ, ㅎ’, 화 : ‘ㄴ,ㄷ,ㅌ’, 목 : ‘ㄱ,ㅋ,ㆁ’, 금 : ‘ㅅ,ㅈ,ㅊ’,토 : ‘ㅁ,ㅂ,ㅍ’
한글의 경우 된소리는 ‘ㄲ, ㄸ, ㅃ, ㅆ, ㅉ’과 같이 자음을 반복하여 쓰는데, 이것은 훈민정음의 된소리 법칙을 따른 것이다. 이 경우 가림토 문자의 경우에 있어서는 ‘ㅈ, ㅇ, ㄱ, ㅍ’ 위에 ‘ㅡ’를 더함으로서 된소리 ‘ㅉ,ㆀ,ㄲ,ㅍㅍ’를 표현하였다. 이것은 가림토 문자가 당시의 숫자인 산목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 산목에 있어서는 ‘ㅡ’이 숫자 1과 같다.
그러므로 가림토 문자는 자음 위에 숫자 ‘ㅡ’을 더하여 편리하게 된소리를 표현한 셈이 된다. 그런 까닭으로 가림토의 된소리 법칙은 가림토의 가加자가 더하다는 의미로서 수의 원리를 따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훈민정음은 가림토의 숫자를 눈에 보이게 형상화한 것일 뿐 가림토와의 차이는 전혀 없다 하겠다.
이를 증명하는 것은 바로 ‘ㅆ’이다. 가림토의 ‘ㅅ’의 된소리는 훈민정음 된소리 ‘ㅆ’이 횡으로 나열한 것과 달리 ‘ㅅ’위에 ‘ㅅ’을 종으로 올린 모습인데, 이것이 다른 가림토의 된소리 법칙인 ‘ㅅ’위에 ‘ㅡ’을 쓰지 않은 이유는 ‘ㅈ’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그러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가림토의 ‘ㅅ’의 된소리되기는 훈민정음이 가림토에서 왔다는 명백한 증거가 되는 것이라 하겠다.
가림토 자음의 총수는 27자다. 이 27자가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 27자의 뜻은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삼신사상이다. 27은 3*3*3으로 이루어진다. 3를 자승하면 9가 되고, 3를 삼승하면 27이 된다. 9는 최대 분열수이니 전 우주를 뜻하는 9천과 구천을 통치하는 9천 상제를 뜻하며, 아울러 9주로 이루어진 천하와 9주를 통치하는 9황,9한을 뜻한다. 더 나아가 9는 우주 변화의 모습인 9궁8풍 운동을 뜻한다.
27은 이를 다시 삼수의 원리에 따라 셋으로 세분한 것이니, 세분이란 일체삼용이며 삼변성도다. 일체삼용이란 한 본체를 받들어 셋으로 용사한다는 뜻이고, 삼변성도란 시간과 공간이 크게 세 번 변하여 완성하는 것을 뜻한다.
둘째는 28수 사상이다. 환역은 29수이나 태원 일점을 제외함으로 28점이며, 소도경전본훈에 의하면 28수란 하나의 커다란 허무공虛無空이 짐짓 의지한 체體다. 여기에서 우주역의 체용사상이 시작되었으니, 가림토는 그 제자원리에서부터 천지인의 체용 변화 원리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정황이 있는 것이다.
환역은 가장 중요한 수水, 토土 두 점이 있으니 그것은 정중앙과 정북쪽의 두 점이다. 그 중에 정중앙의 일점 바둑판의 천원과 같으니 셈하지 않으며, 나머지 한 점은 정북의 일점이니 이십팔수가 처음 시작하는 자리인 태원이 된다. 태원은 원래 그 뜻하는 바가 우주 운동의 뿌리로서 우주의 본체를 상징함으로 가림토에 있어서는 11모음이 된다. 다시 말하면 가림토의 3, 8 모음은 합하면 11이니, 이것은 십십일일지공으로 만물의 생명이 통일된 일점 태극수와 같다.
이를 천부사상으로 보면 천부경의 "일적십거一積十鉅 무궤화삼無?化三"이며 삼한관경본기 마한세가 상의 "일적이음립一積而陰立 십적이양작十積而陽作"과 같다 하겠다. 정리를 하면 양보다 음이 항상 앞서는 것이니 양인 자음을 생성한 근원은 음인 모음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열상으로 가림토 모음이 자음에 앞서는 것이며 가림토 자음의 첫자리는 공맞아 없으니 이것은 모음이 자음을 생성한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다 하겠다. 그러므로 본체수 1을 제외한 자음은 27자가 된다.
이를 삼신의 이치로 말하면 ‘?, ㅣ, ㅡ’의 3모음이 우주 만물을 창조한 '천일, 지일, 태일'의 삼신이 된다. 그리고 ‘ㅗ, ㅜ, ㅏ, ㅓ, ㅠ, ㅛ, ㅕ, ㅑ’의 8모음은 삼신이 팔방에서 구체적으로 용사하는 모습을 뜻한다. 11모음 중에서 굳이 태극점을 찾으라 한다면 '.'이 될 것이니 이는 하늘과 땅을 뜻하는 ‘ㅣ, ㅡ’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十' 중심점이며 태일을 뜻한다. 단, 보는 관점에 따라 체용이 서로 뒤 바뀌어 질 수 있으니, ‘?, ㅣ, ㅡ’은 각기 서로 천, 지, 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알파벳 'ㅌ'의 좌우를 바꾸어 놓은 모습의 가림토 자음 두번째 글자는 '三'과 'ㅣ'이 더해진 글자이니 삼신즉 일신을 뜻한다. 그 'ㅣ'가 '三'의 가운데로 온 글자 '왕王'은 원래 삼계를 주재하는 자를 뜻하니 이가 곧 삼신과 하나 되어 온 우주를 주재하는 삼신 상제님을 뜻한다. 전하여 상제를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임금을 뜻하니 이는 '임壬'의 글자와 뿌리가 같다.
'임壬'은 북방을 뜻하는 천간이니 태극수를 뜻하며 원래 무극을 계승한 것으로 인사에 있어서는 무극제와 짝이 되는 태극제이다. 역의 원리로 말하면 무극은 우주 운동의 근원이고 태극은 우주 운동의 본체이니 수로 말하면 무극은 '10'이고 태극은 '1'이다.
돌이켜보면 가림토 모음도 9궁8풍의 모습으로 이루어져있다. 중심에는 삼모음이 있으니 바로 중궁이요, 8모음이 팔풍의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삼랑 을보륵의 가림토 문자는 정음 38자라고 하였고, 세종대왕도 또한 한글을 훈민정음이라고 하였다. 훈민은 백성을 훈육한다는 뜻이므로 이를 제하면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28자는 바로 정음 가림토가 된다.
근원은 소도경전본훈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이 집일함삼과 회삼귀일의 원리다. 이 것을 좀더 이야기 하자면 ‘삼신-> 삼한-> 삼진’의 원리이니 신도의 원리이며, 역사의 법칙이다.
그 법칙의 결론이 다름 아닌 림臨이다. 림은 ‘강림降臨, 군림君臨’의 약자다. 진한인 단군이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에 군림하는 것이며, 삼신이 우리 몸에 강림하여 ‘성, 명, 정’이 되는 이치이며, 10토가 38목인 진방의 땅에 강림하는 이치라 하겠다. "동북은 신명이 머무르시는 곳. 신시본기>"
태고시대의 도술로서 보면 가림다加臨多의 가다加多는 축丑을 뜻한다. 5축토丑土와 10미토未土는 대화작용을 하여 인간과 만물의 분열과 성숙을 이루는 종축이므로 가림다는 태초에 삼신이 이 땅 가림토에 강림하여 인간 씨앗을 퍼트린 것을 말한다.
그 역사는 5축토의 강림에 의하여 진행된 일석삼극의 과정이므로, 그 과정을 거쳐 무한 분열 발전한 현대 인간 문명의 결실은 반드시 10미토의 강림에 의하여 이루어질 것이다. 삼신이 거하시는 곳은 광명의 땅이므로 10미토가 강림하는 가림토는 대한이며 이 과정을 회삼귀일의 역사라 한다. "삼신산은 천하의 뿌리가 된다. 산에 삼신이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은 대개 상세 이래로 모든 이가 '삼신이 이곳에 유람하여 삼계 360만 대주천을 베푼다'고 감히 믿어 왔기 때문이다. 삼신오제본기>"
지금까지 글을 보고 혹자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도경전본훈에 "태초에 옛 것을 전함이 다만 입과 혀에만 의존하다가 오랜 후에 그 꼴을 그림으로 그리고 다시 그것을 변경하여 글자를 만들었으니, 대개 문자의 근원은 나라 풍속이 무엇을 존중하며 믿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소동경전본훈>"고 기록하였으니 우리의 문자는 삼신일체상제님을 신앙하는 것으로 그 원형의 틀이 이미 정해졌다 할 것이다.
참고자료 : 개벽실제상황, 환단고기, 우주변화의 원리, 훈민정음 해례, 오리엔탈리즘의 해체와 우리문화 바로 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