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어떻게 둥글어 가나? |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천지가 변화해 가는 법칙이다. 나아가 그 법칙이 인간의 역사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1장에서 참으로 놀라운 진리의 한 소식을 듣는다. 천지가 둥글어가는 틀이요 길에 대한 소식이다. 천지는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섭리를 따라 우주1년 129,600년을 한 주기로 하여 사람농사를 짓는다는 메시지다. 다시 말해 천리가 생장염장의 틀 속에서 성숙해 감에 따라, 인류문화도 또한 천리와 더불어 성숙된다는 것이다.
그건 무엇으로서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이치다. 천지를 두드려 부수어 새로 반죽을 해서 다시 만들어도 그렇게 밖에는 될 수가 없다. 그것은 만고불변의 원칙적인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런 질서, 법칙에 의해 이 대우주천체권이 둥글어간다.(22쪽)
세상의 그 어떠한 성인이 천리, 우주변화의 원리를 이렇게 확신에 차고 분명하게 말한 적이 있던가! 1장의 핵심내용은 결국 한 장의 도표로 압축된다. 32쪽과 33쪽 사이에 「우주변화의 원리」도표가 나온다. 안운산 종도사님께서 8·15광복 다음해인 1946년에 처음으로 이 도표를 그리셨다는 설명글이 붙어있다. 이 도표의 인류 문화사적 의의는 무엇일까? 종도사님의 말씀을 직접 인용해 본다.
주역이 생겨난지 근 6천여년이 됐고, (중략) 이걸 아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내가 그 이법의 결론을 밝히고자 이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된 이후 처음으로 우주변화원리 도표를 그렸다.(32쪽)
사실 이 도표 한 장의 내용만으로도 책을 수 만권을 써도 모자랄 것이다. 이 도표야말로 선천 5만년 인류문화의 진액 중의 진액이기 때문이다. 증산도의 진리는 바로 이 도표를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진리의 눈이 떠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우주원리 도표의 내용이 증산도 신도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동서고금 남녀노유 종교와 인종을 초월하여 사람이라면 누구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절대진리를 이 도표가 담고 있다. 종도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진리가 그 속에 다 들어있다. 사는 진리도 그 속에 있고, 죽는 진리도 그 속에 들어있다. 천지가 둥글어가는 이치, 죽고 사는 생사존망의 이치, 이 세상이 억만년 동안 내려온 이치까지 우주변화원리 속에 다 들어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과정이 우주변화원리를 벗어날 수가 없다.”(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