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상을 섬겨야 하는가? |
세계 석학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 인류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는 문턱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그 문턱을 넘으면 어떤 세상이 오는가?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 물질문명을 넘어 정신문명 영성문명이 만개하는 새 문명이 펼쳐질 것이라고 막연하게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누구도 미래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왜 그런가? 우주가 변해가는 원원한 천리(시간법칙)와 그 천리를 따라 진행되는 역사(인사)의 법칙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지의 도, 춘생추살』은 명쾌하고 분명하게 인류미래의 비전을 밝혀주고 있다. 이미 1장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이제 인류사는 상극의 선천 5만년 세상을 마감하고 상생의 후천 5만년 세상을 맞이하고 있음을 말한다.
“천지의 가을이 오고 있다!”
세계 석학들이 언급한 새 시대의 문턱이란 다름 아닌 천지의 가을로 들어서는 문턱이다.
바로 그것이 증산도 진리의 제1성이다. 그런데 상생의 새 세상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저절로 열리는 것일까? 또 그런 좋은 세상을 누구나가 쉽게 맞이할 수 있는가?
3장에는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정리되어 있다. 3장을 읽으면 오늘의 나와 현 65억 인류를 있게 한 뿌리되는 분들, 바로 ‘과거 조상님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 하는 것이 가을개벽의 문턱을 넘을 때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안운산 종도사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이번에는 좋은 혈통의 종자만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자기 조상에서부터 못되게 산 씨종자들은 이번에 대자연의 섭리에 의해 자연도태 되어 버린다. (중략) 이번에 사람 씨종자를 추릴 때 조상에서 바르게 살지 못한 자손들은 다 넘어가는 것이다.” (121쪽)
가을개벽은, 개인 자격이 아니라, 혈통으로 연결되어 있는 조상과 자손이 일체가 되어 함께 넘어서야 할 관문이라는 말씀이다. ‘조상이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음덕(蔭德)을 쌓았는가, 아니면 얼마나 척(隻)을 지었느냐에 따라서 자손의 앞길이 좌우되고, 또 자손이 열매를 맺느냐 못 맺느냐에 따라서 조상신명들의 생사도 결정된다는 것이다.
“천 년 고목이라도 수냉이 하나 살아 있으면 그놈이 성장을 해서 다시 생을 찾듯이, 사람도 자손이 하나라도 살면 그 시조 할아버지까지도 산다. 사람은 제 조상이 제 뿌리이고, 조상들은 자손이 싹이자 숨구멍이다.” (111쪽)
혈통줄을 따라 조상과 자손이 공동운명체가 되어 함께 구원받는다는 메시지는 어떤 성자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기존 가르침은 개인의 구원을 말했을 뿐 핏줄로 이어진 조상과 자손의 일체 관계를 전혀 언급하지 못했다.
그러나 증산도의 진리는 자손(인간)과 조상(신명)을 하나로 묶어서 말한다. 이것이 증산도 진리의 큰 특징의 하나이다.
3장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조상과 자손의 관계에 대한 대도말씀들로 가득 차 있다.
찬찬히 3장을 읽어보자. 조상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건만, 조상과 자손이 왜 이토록 불가분리의 연관 작용을 맺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손이 올리는 조상제사와 천도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