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태양을 안고 한 바퀴 돌아가는 주기를 지구년이라고 한다. 지구 1년에는 봄에는 초목을 내어 여름 동안 길러서 가을에는 열매를 맺고, 겨울에는 폐장을 하고, 새봄이 오면 다시 그 씨앗에서 새싹을 낸다. 그것과 같이 대우주 천체권이 한 바퀴 둥글어가는 우주년이라는 것이 있다.
우주년은 과연 어떠한 시간인가?
우주 1년에서는 사람농사를 짓는다. 지구 1년에 초목농사를 짓는 것과 똑같은 이치로 우주 1년에서는 사람농사를 짓는다!
헌데 초목농사를 짓는 지구년이라고 하는 것은, 우주년에서 사람농사를 짓는데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구년이 있어서 사람이 초목농사를 지어 의식주(衣食住)에 활용을 한다. 나무는 깍아서 집도 짓고, 가구도 만들고, 필요에 의해서 여러 가지로 생활문화에 이용하지 않는가. 오곡은 거둬서 사람이 영양을 섭취하고 말이다. 지구년이라는 것은 우주년이 사람농사를 짓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우주년은 어떻게 둥글어가느냐?
우주년도 지구가 태양을 안고 한 바퀴 돌아가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1년 춘하추동 사시의 질서로 둥글어간다.
지구년은 하루에 360도를 도는데, 1년 360일을 곱하면 지구 1년의 시간법칙은 12만9천6백(360×360)도로 돌아간다.
그것과 같이 대우주 천체권이 한 바퀴 돌아가는 주기, 우주년은 360도 곱하기 360년 해서 12만9천6백 년이다. 도(度)와 년(年)만 다르지 지구년과 우주년에 똑같은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지구 1년의 129,600도라는 수치는 하루 360도와 1년 360일을 합이산지(합이산지)해서 나온 것인데, 그 129,600 수에 맞추어 음력과 양력 달력을 만든다.
지금 이 천체가 한 바퀴 둥글어가는 도수는 365도 아닌가. 때문에 360을 기본으로 하면 5도는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다.
10전을 가지고 세 사람에게 나누어주면 3×3은 9해서 9전을 주고 하나가 남는다. 그것을 다시 삼분해서 나눠주면 또 하나가 남는다. 열 번을 쪼개도 하나가 남고, 백 번을 쪼개도 하나가 남는다.
그것처럼 5라는 잉여수(剩餘數)를 처리할 수가 없어서 음력에는 윤달을 만들었다. 그 잉여수를 3년을 모으면 윤달 하나가 된다. 그 남는 수치가 모여 한 달이 되는 것이 5월 달이 될 수도 있고, 10월 달이 될 수도 있고, 동짓달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윤달을 만들어서, 큰 달은 30일, 작은 달은 29일 해서 음력 달력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양력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양력은 잉여수를 처리하기 위해서 큰 달은 31일을 두고, 평월은 30일, 아주 작은 달 2월 같은 때는 28일이나 29일을 둔다.
이렇게 해서 그 잉여수를 처리하는 방법만 다르지 129,600도라 하는 수치는 똑같다. 단지 만든 방법만 다를 뿐이지, 한 하늘 밑에서 그 수치가 어떻게 다를 수 있나.
요컨대 초목농사를 짓는 지구년도 12만9천6백 도, 사람농사 짓는 우주년도 12만9천6백 년, 머리털만큼도 틀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둥글어가는 틀이 지구년도 생장염장, 우주년도 생장염장인 것이다.
<천지의 도 춘생추살> p.24~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