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끼리 만났다" 중동평화 암운이스라엘에 이어 이란도 강경파 집권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제10대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강경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당선됨으로써 중동평화 구축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지난 4월 이스라엘에서 강경 보수파를 중심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연립정부가 출범한 데 이어 이란 대선 역시 강경파가 재집권함으로써 이란-이스라엘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에 성공한 아마디네자드는 이스라엘을 아예 국가로 인정하지 않을 뿐 더러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 또한 조작된 신화일 뿐이라며 부정하는 강경파다. 이에 맞서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도 "미국이 이란의 핵개발 야욕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는 등 선제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 달라는 오바마의 요구도 사실상 거절했다. 이스라엘은 13일 외무차관 성명을 통해 "아마디네자드의 재선을 우려한다"며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프로그램과 테러리즘 지원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란의 무기 및 자금 지원이 현정부 때와 다름 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랍권 내 시아파와 수니파 국가 간 갈등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니파 아랍국가의 맏형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내 패권을 노리는 시아파 국가 이란의 팽창주의를 경계해 왔다. 사우디는 아랍 내 분쟁 특히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고 이란에 누누이 촉구해 왔지만 아마디네자드 행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레바논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동평화 구축을 위한 오바마의 대 이슬람 화해 정책도 순탄치만은 않은 여정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전문가 존 알터만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아마디네자드의 승리에 상관없이 오바마 행정부는 과거의 공격적인 접근을 지양하고 양국 간에 공통의 이해를 구축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