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염장 순환법칙으로 바라본 인류역사의 전개
인간의 삶, 역사전개를 규정하는 절대적인 법칙이 있는가?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있다.
언제부터 이 지상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여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가?
그리고 앞으로 인류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
역사란 쉽게 말해 지구상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발자취이다.
과연 온갖 우여곡절 속에 흘러나온 역사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의 자연스런 자유의지를 따라 그때 그때 우연히 이루어진 것인가?
아니면 사람도 모르는 어떤 절대적인 법칙이 있어 이를 따라 역사가 전개되는 것인가?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하늘이 이치(理致)를 벗어나면 아무 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도전 2:49)
상통천문(上通天文)은 음양순환사시(四時)를 알아야 하느니라. (도전 11:78)
생장염장(生長斂藏)이란 낳고(生), 기르고(長), 거두어들이고(斂), 다시 다음 번의 낳고 기르고
거두어 들이는 생명활동을 되풀이하기 위하여 휴식을 취한다(藏)는 말이다.
이 말씀은 우주생명이 순환하는 근본 정신, 절대법칙을 지적하신 말씀이다.
인류역사의 전개 또한 이 생장염장(生長斂藏)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생장염장이라는 순환법칙 아래 펼쳐지며, 아울러
장구한 인류 역사도 역시 생장염장의 길을 밟으며 지구상에 수 놓아지는 것을 확인해 보자.
하루하루의 삶이 생장염장의 법칙 아래 전개된다.
하루는 인생살이의 기본 단위이다.
하루란 지구가 자전함으로써 성립되는데 누구나 알다시피 낮과 밤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은 예외 없이 낮에는 활동을 하고 밤에는 휴식을 취한다는 사실이다.
이 낮과 밤을 다시 구분해보면,
낮은 하루의 활동이 새로이 시작되는 신선한
아침 무렵(生)과 하루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점심 무렵(長)으로 나뉜다.
그리고 밤은 하루의 일과가 마무리 되며
휴식으로 들어가는 저녁 무렵(斂)과 내일의 활동을 위하여 진정한 휴식(잠,sleeping)을 취하는
한밤중의 밤(藏)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하루의 삶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느냐 하는 것은 60억 인류마다 다 다르다.
그러나 그 어느 경우가 되었든 정작 하루의 삶이 전개되어 나가는 근본 틀은 놀랍게도
생장염장이라는 동일한 법칙이라는 점이다.
하루의 생활이 생장염장의 절대법칙을 따라 전개되는 것은 종교나 인종, 남녀노소 등의 구분을
초월해 있다. 여기에는 한 사람의 예외도 있을 수 없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사람의 삶(역사)이란 자연 변화원리(자연섭리)의 절대적인 영향 아래 이루어진다.
자연섭리와 인류역사는 둘이 아니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루하루가 모인 지구일년이 다시 생장염장의 법칙아래 전개된다.
자전하는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한번 돌아 되돌아 오면(지구의 공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일년 4계절이 생긴다. 그리고 이 4계절 역시 생장염장이라는 생명의 순환법칙을 따라 전개된다.
봄은 일년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봄에는 따뜻한 기운이 돌며 새 생명의 싹이
터 나온다. 자연의 섭리를 아는 농부는 따뜻한 봄을 맞이하여 자연 질서에 순응하여 씨앗을 뿌리며 초목 농사를 시작한다. (生)
봄 다음으로 오는 계절은 여름이다.
여름은 뜨거운 태양 에너지를 받아 초목이
제 살을 찌우고 가지를 뻗으며 끝없이 분열하고 성장하는 계절이다. 농부는 여름철 내내 온갖
정성으로 초목을 가꾸고 보살핀다.(長)
[따뜻한 계절인 봄과 여름을 묶어서 선천(先天)이라고 한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온다.
그런데 뜨겁던 여름과 달리 서늘한 가을을 맞이하면, 초목은 봄 여름과는 전혀 다른 질적인 변화를
겪게된다. 즉 더 이상의 가지뻗기 등의 외적인 성장을 멈추고 결실(結實), 즉 열매를 맺는다.
이처럼 가을은 봄에 씨뿌리고 여름철에 무한한 수고로 길렀던
초목농사의 결실(結實)을 이루는 계절이다.(거둘 염, 斂)
가을 다음으로 오는 계절은 겨울이다.
겨울은 초목의 생명활동이 정지된 듯 보이지만 실은 내년의 초목 탄생과 성장의 결실을 위하여
휴식을 취하는 실로 중요한 시간이다. 초목은 겨울에 쉬면서 힘을 저장해야만 다음회의 낳고 기르고 거두어들이는 생명활동을 기약할 수 있다.(감출 장, 藏)
[따뜻한 봄, 여름과는 달리 차가운 가을, 겨울을 후천(後天)이라고 한다]
생장염장으로 순환 변화하는 목적은 가을철에 열매를 맺고자 함이다.
농부는 왜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여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철 내내 무한한 수고를 들여 가꾸었는가?
한마디로 가을철에 결실(結實), 즉 열매를 맺어 이를 거두어들이고자 함이었다.
그렇다면 가을철에 맺어지는 열매란 무엇인가?
열매는 그 안에 씨앗을 담고 있다.
씨앗은 초목의 모든 것,
그러니까 뿌리, 줄기, 가지, 잎사귀, 꽃, 또 나중에 맺어질
미래의 열매 등 모든 것들이 하나로 뭉뚱그려져 있는
초목의 분신(分身), 나아가 초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씨앗이 다시 땅에 뿌려지면
초목의 생명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장염장에 따른 지구 일년 초목농사의 전개과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우주 변화의 법칙과 목적’을 깨달을 수 있다.
우주가 변화해 가는 길은 낳고(生), 기르고(長), 열매를 맺어 거두어들이고(斂),
다시 다음의 창조활동을 위하여 휴식하는(藏) 생장염장(生長斂藏)의 4단리듬이며,
이 가운데 우주 변화의 목적은 세 번째 가을철 염(斂)의 단계에서
생명 활동의 총 결론인 결실(結實)을 맺어 이를 거두어 들이고자 함이라는 것이다.
생장염장의 순환법칙을 따라 돌아가는 더 큰 주기인 우주일년이 있다.
지구일년이 생장염장의 순환법칙을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시 순환을 이루는 것처럼
대우주에도 생장염장의 순환법칙을 따라 전개되는 더 큰 주기인 우주일년 4계절이 돌아간다.
이 순환의 일주기는 12만 9600년이다.
이것을 거시적인 인류 역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우주의 봄철에는 지상에 인류문명이 탄생하고,
우주의 여름철에는 지역을 달리하며 서로 다른
문명이 꽃을 피우며 분열·성장하였다가,
우주의 가을철에
인류문명이 하나로 대통일 되어 고도로 성숙된
이상세계, 곧 결실문명을 이 지상에 건설하고,
우주의 겨울철에는 다음 회의 순환을 위하여 휴식을 취하게 된다.
천지가 인간농사를 짓는 우주일년 12만 9600년의 전개는
지구일년 4시 전개와 똑같이 생장염장(生長斂藏)의 법칙을 따라 진행되는데,
다만 지구일년이 농부가 초목농사를 짓는 짧은 주기인데 반하여
우주일년은 천지가 인간농사를 짓는 긴 주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구의 일년 365일이 12달로 나뉘어 지듯이 우주 일년 12만 9600년도 12달로 나누어지며
10,800년(129,600 ÷12 = 10,800년)은 우주의 한 달이 된다.
우주 일년 12달 가운데 전반기 6개월(10,800 × 6 = 64,800년)은
봄 여름철의 양(陽)의 시간대 곧 선천(先天)이 되고,
후반기 6개월(10,800 × 6 = 64,800년)은 가을 겨울철의 음(陰)의 시간대 곧 후천(後天)이 된다.
인류역사는 우주일년의 4계절을 따라 생장염장으로 지상에 수놓아진다.
우주일년 4계절을 따라 지상에 펼쳐지는
인류문명의 탄생(生)과 성장(長)과 결실(斂)과 휴식(藏)의 큰 흐름은 이렇다.
우주의 겨울철 빙하기가 끝나고 우주의 봄철로 접어들면서 지상에는 모든 생명활동이 새롭게
시작되는 한 전기점을 맞는다. 이것을 봄개벽 혹은 선천개벽이라고 하며,이를 계기로
지상에는 지난 우주일년에 생존했던 인류와는 다른 인류가 나타나 역사와 문명이 새롭게 시작된다.
우주의 봄철에 새로 시작한 인류 문명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장구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과거의 흔적이 대부분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우주의 봄철에 새로 시작된
인류문명은 우주의 한달 10,800년이
지날 때마다 변화를 겪으며
우주의 여름철 문명으로 넘어간다.
봄철과 여름철은 생명이 양(陽)의
에너지를 받아 탄생하고 가지를 뻗으며 분열하고 성장하는 때이다.
우주의 봄철에 시작된 인류문명은
마치 초목이 줄기와 가지를 내고
사방으로 쭉쭉 뻗어나가듯이
여름철 끝까지 다양한 문명의 모습을
띄며 분열하고 성장한다.
이 기간동안 인류는 대립과 투쟁을 통하여 서로 다른 문화권으로 분화(分化)되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내면에는 필연적으로 깊고 깊은 원(寃)과 한(恨)의 고통이 끊임없이 쌓여간다.
그런데 우주의 정해진 시간이 지나 선천 64,800년이 다 차게되면
인류문명은 봄, 여름철과는 질적으로 다른 대비약의 순간을 맞이한다.
바로 가을 우주가 펼쳐지기 위해 지축이 단시간내에 똑바로 서면서
새로운 우주 시공간을 만드는 가을개벽, 후천개벽이 일어나는 것이다.
가을개벽 후에는 이 지구상에 봄 여름철과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것은 마치 지구 일년 중 서늘한 가을이 되어 초목이 결실 즉 열매를 맺는 것처럼,
우주 가을철에는 고도로 성숙되고 하나로 통일된 결실문명을
인간이 이 지상에 세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성숙된 가을 문명, 결실문명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 5만년의 장구한 시간이 흐르면,
우주의 겨울철 빙하기를 맞이하며 이 천지는 다음 우주일년의 순환을 위한 휴식으로 들어간다.
지금은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려는 우주환절기
역사이래 오늘날과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며 미래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대는 없었다.
생명공학의 발전, 정보통신 혁명 등으로 과거에 없던 전혀 새로운 문명의 지평이 보이는 듯 하면서도 사실 인류의 미래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수많은 문제가 인류 앞에 산적해 있지만
그 중 가장 절실한 것은
지구대적인 환경파괴로 60억 인류가
총체적인 전멸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극단의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오늘의
인류는 과연 역사의 어느 시점에 서 있는가?
한마디로 오늘의 인류는
우주의 여름철이 끝나고 우주의 가을철로
넘어가려는 우주사적인 대전환기에 살고있다.
지구일년의 한 여름에 만물이 무성하면
온갖 병해충이 만연하듯 지금 인류사회는 도덕성이 상실되어 윤리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인간의 심성이 사악화되어 더이상 해결할 수 없는 파국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또 인간이 한계숫자에 가까와지며 인간의 가치관이 물질을 추구하는 황금만능주의로 흘러가고,
과학문명이 극도로 발달하여 인간의 생활이 풍요롭고 자유로워지지만
민주사회가 이상(異常)하게 발전하여 모든 인간이 제 하고 싶은대로 하여
사회는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혀 새로운 대전환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증산 상제님의 생장염장 순환론에 바탕을 둔 우주일년의 진리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우주자연의 원원한 섭리에 바탕을 둔 역사전개의 틀로서, 앞으로 인류가 맞이할 미래를 제시한다.
세계는 역사의 어느 시대로 향하고 있는가?
우주의 가을!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