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교인들 석축 4개소 손으로 빼내 부숴【태백】태백산 정상의 천제단 제단이 일부 종교인들에 의해 훼손됐다.
태백경찰서는 27일 서울 특정종교 대표인 함모(여·49·서울도봉구방학동)씨 등 여성 5명을 문화재 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6시20분께 태백시 문곡소도동 태백산도립공원 천제단(한배검)에서 예배를 한 뒤 문화재인 천제단의 석축 4개소를 손으로 빼내는 방법으로 제단을 훼손한 혐의이다.
태백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와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제단 4개 모퉁이 가운데 2개소에 각각 50㎝∼1m가량 길이의 석축을 빼내 훼손시킨 것으로 확인됐으며, 문수봉 방면으로 하산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백단사 매표소에서 검거됐다.
그러나 태백산 천제단이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태백제 천제를 지내는 곳이며, 성화 채화지로서 신성시되는 데도 불구, 정상 매표가 시작되는 오전8시 이전과 오후6시 이후 시간대에는 출입통제 장치가 없어 국가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무속인과 등산객들이 없었다면 제단이 더 훼손됐을 것”이라며 “국가문화재 보호 관리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정상적인 개장시간대 이외에는 현실적으로 등산객들의 출입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황만진기자